아픈몸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는 건강정상성 사회에게
건강의 정체가 분명하지 않은 사회, 건강하기 어려운 노동조건, 사회에서 건강이 무엇보다 개인의 책임과 역량으로 관리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모순된 분위기 안에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라는 말은 아픈몸에게 매번 상처로 돌아온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돌보고 여기라는 말 외에도 계급과 환경 등에 따라 그러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두려워하고 있는 삶이 현시대의 사회 분위기이지 않나.
운동, 영양을 챙기는 제 때 식사, 숙면, 휴식 이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어디 그것이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잠을 깎아서 자기계발을 하라는 사회인데. 아프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니 사보험에 집착하는 모친같이 건강에 대한 불안을 이런 식으로 표현해서는 안된다.
아픈몸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주변에 미리 덜 아프도록 건강을 예방하는 방법들을 잔소리하고 전파해주곤 하는게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픈몸이 된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이미 아픈몸이 된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처럼 여겨지는 사회분위기가 너무나 크게 반영된 문구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어떤 조건이든 아파도 힘들어도 모든 것을 잃지 않고 국가에게서, 공공에게서, 마을공동체, 협동조합과 연대를 통해 조잘 치료받고 돌봄받는 사회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