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여러가지 루트의 공부법을 정리해보았다. 추천하는 순서는 책 한권 정도로 기본을 다지고, 관심있는 키워드나 유튜버의 영상을 보며 틈틈히 일상생활 속에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을 병행하는 순이다. 처음부터 유튜브로 시작하면 기초가 다져지지 않을 수 있고, 너무 책만 여러권 보다보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물론 각자에게 맞는 채널을 찾아 가장 선호하는 방식대로 하면서 꾸준히 관심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 유투브 www.youtube.com
요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역시 유튜브의 비중이 높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텍스트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부동산 생초짜라는 입장에서는 바로 책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10분 정도 길이의 유튜브를 통해 간을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니 부동산 관련된 채널이 너무 많았고,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썸네일 때문에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해 마구 눌러봤지만, 너무 베이스가 없어 알아듣지 못한 채로 그래서 이게 뭐가 큰일이라는거야? 하는 마음으로 ‘뒤로’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그 중 초반에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 채널은 ‘핸담’과 ‘부읽남’이라는 유튜버가 운영하는 채널이었다. 개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핸담’은 나랑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여성 유튜버가 초보를 대상으로 조곤조곤 알려주는 스타일의 채널이라 알아듣기 쉬웠고, ‘부읽남’ 채널에서는 훈훈한 젊은 부동산 전문가가 자신있는 톤으로 ‘전세 살지 말라’고 조언하는 초기의 영상들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부동산 채널이 있고 하루에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각종 영상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어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최근의 이슈에 대해 다루는 영상이나 정치색이 짙은 영상부터 시작하면 알아듣지 못할 확률이 크므로 기본을 알려주는 초보용 영상들을 찾아 그것부터 시청해보길 추천한다. 다만 맹신은 금물이다. 유튜브 영상에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섞여있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일 수 있으니 점점 믿고 싶은대로 믿게될 수도 있다. 아직 내용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단계가 아닌 부동산 초보자들은 유튜버의 ‘주관’을 이야기하는 영상보다는 ‘정보’를 주는 영상을 위주로 시청하길 추천한다.
* 도서
비교적 객관적이고 정돈된 형태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책만한 게 없다. 요즘에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비례하여 부동산을 쉽게 설명하는 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니 가독성이 좋은 책으로 한권 정도만 골라서 읽어보면 기초를 다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먼 과거에 부동산으로 성공한 경험담을 위주로 풀어나가는 책은 현재에는 이미 수많은 정책의 변동과 시장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현재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고 과거의 부동산책이 모두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과거 부동산은 이런 사이클을 겪어왔구나,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이런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겠구나, 하는 나름의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바로 적용하고 따라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읽고 싶다면 반드시 출판일을 확인하여 가급적 최근의 정책을 반영한 책을 골라보도록 하자.
* 일상생활에서의 관심
유튜브든 블로그든 책이든, 일단 선호하는 방식으로 기본에 대해서 익혀야 한다. 하지만 유튜브도 그냥 멍하니 시청만 하면 남는게 없다.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때그때 블로그나 뉴스를 검색해가면서 지식의 살을 붙이며 들어야 한다.
아침 출근길에 이제껏 연예/스포츠 뉴스만 봤다면 이제 경제 뉴스부터 봐야한다. 지하철 노선이 연장된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단순히 출퇴근이 편해지겠네, 가 아니라 노선을 확인하고 그동안 교통만 좀 나아지면 괜찮겠다 생각했던 동네를 탐색해야 한다.
길을 가면서 폰만 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주변 아파트를 봐야 한다. 은근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이름도 모른 채 지나쳐다니던 아파트가 많고, 그냥 오래되고 별볼일 없어 보이는 아파트도 내가 쉽사리 살 수 없는 가격임을 인지하고 하나하나 관심을 가져야한다. 어딘가 공사 중인 곳이 있다면 통행에 방해된다고 시끄럽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당장 검색해서 어떤 건물이 올라오는건지, 재개발 현장인지, 청약 일정은 나왔는지 등을 확인해보자.
낯선 동네에 가게되면 호갱노노 어플이나 네이버 부동산을 켜놓고 시세를 구경해보곤 하는데 내가 관심있는 지역이 아니더라도 지역이나 위치에 따른 시세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하게 의외의 투자처를 발견하면 더 좋다.
* 필수 확인 사이트 및 어플
네이버부동산, 호갱노노(어플), 아실(어플), 청약홈(어플) 부동산 정보 카페나 오픈채팅방 등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1. 네이버부동산을 통해서는 쉽게 관심있는 지역의 아파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이름과 브랜드, 건축년월, 면적, 평면도 세대수, 복도식/계단식, 주차, 용적률 등 객관적인 정보는 물론 실거래가와 호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관심있는 매물이 있다면 바로 부동산에 연락해봐도 좋다.
특정 매물을 딱 찝어두고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관심 지역을 설정해두고 여러 아파트를 클릭해보며 아파트 브랜드나 건축년월/면적 대비 시세를 짬짬히 확인해보면 도움이 된다. 특별히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지 않고 이렇게 지도를 클릭해보는 것만으로도 이 동네에서 신축 24평은 이 정도 금액이구나, 이 동네에서 구축 30평은 이 정도 금액이구나, 같은 아파트여도 1층이나 탑층은 몇천만원 가격 차이가 나는구나,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기도 하는구나 등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또, 면적을 왜 2가지로 구분할까?(공급과 전용), 용적률이라는 건 뭘까? 하며 궁금한 것들이 생기고 이를 검색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용어에 대한 개념이 머리에 들어올 것이다.
2. 어플 ‘호갱노노’ 역시 네이버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객관적인 아파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실거주민들의 댓글도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주차는 괜찮은지, 주변은 조용한지 등 주민만이 알 수 있는 정보들이 궁금하다면 질문을 해봐도 좋다. 다만 최근에는 아파트 집값 올리기 열풍이 불어 다소 낯간지러운 칭찬글이 도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걸러서 볼 필요가 있다. 어플’ 아실’에서는 실거래가 정보와 아파트 가격비교, 매물이 증가한 아파트 등 여러 통계나 랭킹 자료를 확인할 수 있어 매수 지역을 유동적으로 보고 있는 경우에 유용하다.
3. 청약 정보를 알려주는 어플도 있다. 어플 ‘청약홈’에서는 청약일정, 당첨자발표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청약을 신청할 수도 있다. 깔아두고 알람을 설정해두면 청약일정을 일일히 챙기지 않아도 리마인드해준다.
부동산 공부라는 것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청약’이라는 하나의 키워드에서만도 청약의 개념, 조건, 내 청약 점수, 우대 가능한 사항, 앞으로의 청약 일정, 잔금 마련 방법에 대해서 두루두루 공부해야 한다. ‘대출’만 해도 비교할 것이 한 가득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상품에서부터 시중 은행의 상품, 제2금융권의 상품까지 어떤 것이 가능하고 유리한지를 따져야 하는데, 특히 요즘에는 대출 제한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한숨이 나고 관심이 떨어지려고 한다면 미친듯이 오르는 집값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자. 1주택자조차도 겨우 본전이다. 무주택자라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