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주변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노이즈들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것이 작년 12월 말쯤이었다.
2026년 새해 첫 맞이 이후 순식간에 벌써 생애 첫 2026년 3월을 맞이했다.
그간 돌이켜 보면 수행해야 하는 일은 열심히 수행하고, 먹는 것도 작년보단 더 잘 챙겨 먹고, 내가 구축해 둔 시스템도 유지보수하고 일부는 긴 시간을 가지며 리뉴얼도 진행했다.
엄연히 따지만 지낸 시간은 2 달이라는 시간이었는데,
체감상 시간이 길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주변의 노이즈 잡음이 너무나 심해서
주변뿐만 아니라 내 깊은 곳에서도 노이즈가 요동치면서
밀도 있는 시간을 못 보내기도 했다.
서비스 리뉴얼하는 시간 사실 날 잡고 몇일이면 끝나는 것인데,
2달이 걸렸으면 말 다했다.
회고 차원에서 이번 글에서는
요즘 내 주변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노이즈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노이즈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니, 알고리즘에 의해서 스티브 잡스선생님과 일론 머스크 선생님의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신호 대 잡음비(SNR)를 어떻게 줄이고 개선하고 집중해야 할 신호를 증폭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운 좋게 접하게 되었다.
이 분들이 중요한 것에 선택과 집중을 잘하고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문제를 잘 푸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
이 분들은 워낙 유명하시니깐 어록이나 무용담은 SNS로 누구나 한번쯤을 노출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쩌면 사실 이마저도 신호와 노이즈일 수 있다.
결국 이런 정보에서 노이즈를 줄이고 신호만 필터링하는 것은 접하는 사람 몫이고,
저마다 필터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영향을 받고 이를 다시 재편집해서
주변에 유의미한 신호 또는 의미 없는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아예 무인도에 살거나 인간 사회와 동떨어진 자연인이 아닌 이상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양질의 정보나 데이터를 수렵해야 한다.
많은 데이터가 내 생존과 직접적으로 직결되진 않겠지만전체 대비 0.01%의 양질의 데이터를 마치 강물 속에서 사금 캐듯이 축적하다 보면
이는 분명 금괴가 되어 큰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2015~2022년까지는 꽤 유용했고 삶에 풍요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사용하는 SNS 해봐야 크게 많지는 않다.
Threads, Youtube 그리고 Geeknews!
그리고 소비하는 콘텐츠도 비슷비슷하다.
단지 전달되는 방식과 맥락 그리고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최근 들어서는 SNS상에서 내 주변에 등장하는 지인과 친구 그리고 처음 만나는 NPC들의
프레임들이 AI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것이 FOMO냄새를 풍기면서 노이즈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이거 써야 한다 저거 써야 한다, 이렇게 하더라 저렇게 한다. 뭐 이건 이제 구시대 유물(레거시)이다 등등.
2달간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고 내린 내 생각은
"혼자서 하기 힘들었던 일이나 내 재능을 AI를 레버리지로 활용해서 큰 일을 해낼 수 있겠다." 정도가 양질의 신호이지 어떤 툴이 좋고 뭘 만들면 수익낼 수 있고 이런 건 사실 다 SNR(signal to noise ratio)이 매우 작다는 사실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보에 있어서 signal에 높은 가중치를 주고 재편집을 하면서 또 주변에 퍼트려갈 것이다. (물론 나도 최근에 몇몇 AI 스킬이나 관련 유틸리티를 재편집하여 노이즈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명상하고 스스로 잘 다독이면 될 줄 알았는데, SNR이 작은 나쁜 노이즈가 축적되다 보면 이것이 관성이 되고, 관성이 되면 내 머리는 에너지를 덜 쓰기 위해 관성에 따라서 쉬운 선택을 하게 된다.
되돌아봤을 때 이건 독이고 질병이었다.
몇일이면 되는 거 2달 동안 리뉴얼 작업을 계속이어 나갔는데, git 이력을 보면 리뉴얼 브렌 치면 1,2,3,4가 있었다. 즉, 4번이나 깨부수고 다시 만들고 생각하고 다시 깨부수 고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원래 지배적이었던 시스템의 철학과 방향이 있었는데,
AI FOMO와 잡음이라는 나쁜 아이들이 축적되면서 제품을 만들던 방식과 방향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한 때는 내가 지금 이런 시대에 이걸 만드는 게 맞나?
남들처럼 AI로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불안감까지 언습했다면
이미 말 다했다 젠장! 나는 굉장히 아프고 병에 걸린 게 틀림없었다!
병들어 있던 찰나에 때마침 매년 1~2월이면 동북아시아에 찾아오는 명절, 긴 연휴기간이 찾아왔다.
올해는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았고 중국을 향했다.
고향에 내려가면 가족들과 많은 시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겠지만 내 직감으로는 아픈 내 상태를 해결 줄 거 같지 않았다. (불효자식/손자 면하기 위해서 3~4월 중에 내려갈 예정이다.)
중국에 가면 항상 느끼지만 한국에서 경험하기 힘든 다른 차원의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매년 가는 곳은 중국에 허난 성인데, 서울급 도시가 아닌 대부분인 농촌인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중국어 공부해도 해도 어려운데 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사투리 때문에 내 머릿속에 이해할 수 있는 지방 특유의 사투리의 토큰이 일일 소비 한계량이 있어 토큰이 정말 바닥나면 마치 시뮬레이션 내에서 그 누구의 영향 없는 1인칭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 나는 편견 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그저 바라본다.
누군가는 길거리에서 만두를 빚어 만들어 팔고, 누군가는 족발을 테이크아웃해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목줄 없는 강아지를 데리고 밀밭길을 걸으며 산책을 한다.
이 사람들 쓰는 앱은 대도시와 달리 매우 단순하다,
배달을 잘하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먹고 주변에 값이 싼 식당이 많아서 메이투안도 필요 없다.
타임 킬링으로 Douyin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배드민턴을 치거나 춤을 추거나 차를 마시거나 식당에 일하는 사장님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다.
연락은 wechat으로 간간히 음성 메시지를 보내며 주고받는다.
저마다 삶이 또 다르고 고충은 있겠지만,
비슷하게 먹고, 비슷한 이야기하고 부유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행복하게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을 뿐인데, 내면과 외부에서 그렇게나 시끄러웠던 노이즈들이
마치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니야 하듯이 사라져 있었다.
이전에 내가 감당하던 노이즈들 AI FOMO, 개발, 개인 서비스, 회사일 등등이
여기 농촌에선 아무런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는
마치 시시콜콜한 이야기처럼 흘러갔기 때문이다.
내가 봤을 때, 이 사람들 AI나 로봇이 들이닥친다 하더라도 서서히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만 같았다.
마치 wechat, douyin(tictok)처럼 말이다.
도심에서의 내가 들은 노이즈의 데시벨(db)이 얼마나 높았는지 체감이 된다.
결국 양질의 신호를 획득하고 노이즈를 줄이는 건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의 책임이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양질의 필터를 더 잘 구축하고 내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스스로 해야 하고,
잘하기 위한 방법도 결국 양질의 신호들을 기반으로 멘털 모델을 쌓아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적으론 조용한 곳에서 외부를 차단하고 혼자만의 시간 가지는 것도 정말 좋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