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이면 뚝딱 레트로 식품이 판을 치는 세상
지난 글 Peek End Rule을 작성했을 때가 8월 22일이었고 9월 16일인 오늘 25일이 지났군요!
역시 바빠질 거라 예상했는데 예상한 만큼 수많은 유저분들이 꾸준히 들어오시고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셔서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최근엔 유저 인터뷰할 이용자들이 필요했고 이 왕이면 이동 동선이 가까운 곳에서 유저를 모셔야겠다 생각해서 그 좋아하는 치킨 몇 마리 식량값 좀 희생해서 당근광고에 소소하게 돈을 좀 태웠습니다만 전환율은 좋지 않았으나 제품을 알리는 데에는 나름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싶어요.
ASO에도 큰 변경사항 없었지만 검색을 통한 유입이 두 배로 늘어난 덕분에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다만 아쉬운 건 MAU 성장 폭대비 고착률이 약간 하향해서 다소 아쉽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동종 앱 업계 기준으로 리텐션은 건강하게 잘 유지해 주었답니다!
서론이 좀 쓸데없이 길었지만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AI로 앱 서비스 이틀에 하나씩 3~4개 만들어보고 다 실패했지만 처음에 진심으로 시작했던 서비스가 더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싶어요.
요즘 바이브 코딩이랑 여러 AI기반 SaaS활용해서 빠르게 개발하기 참 좋은 시기다 보니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분주하게 너도나도 제품을 만드는 광경을 쭈욱 지켜보고 있어요.
어떤 분은 타깃은 다르지만 다양한 종류의 곡괭이를 뽑아내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요즘 귀여운 것도 트렌드다 보니 기존 레드오션시장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제품에서 살짝 비틀어 잘 포장해서 출시하는 앱들도 무척 많아졌죠. 대표적으로 투두리스트, 루틴이나 갓생을 위한 그런 앱, 사주/운세, 데이트앱등 많이 본 거 같네요!
물론 필자도 위 중에 하나 안 만들어본 건 아니지만 출시 후 딱히 기대가 높진 않았어요.
높지 않았던 건 3분 카레 돌려놓고 비싼 인도 식당 핸드메이드 카레를 기대하는 거랑 차이 없거든요.
그냥 종합적으로 쉽게 비유하자면 아래 사진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실 앱스토어나 구글 키워드 광고 보면 심하면 이거보다 더 심하답니다. ㅎㅎ
이 세계는 다행히도 정답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동 수익을 실현하신 반면 누군가는 만들다 포기하고 다시 만드는 모래성 쌓는 일의 반복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물론 저도 3~4개는 시도해 보고 망해본 입장이라 후자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당시 생각해 보면 안 해보는 거 보단 괜찮지 차라리 시도해 보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판단해 보자 했지만 결과론 적으론 3분 카레, 짜장 다 돌려놓고 시간은 시간대로 다 써버리고 너무나 쉽게 제품을 빌딩하고 출시했던 거라 그 가벼움 무게만큼 남는 게 없더라고요.
오히려 제품을 만드는 프로정신만 잃어서 후폭풍으로 "방황"도 얻기도 했어요.
그리고 문득 들었던 생각이
아뿔싸!...
역시 SNS에서 수많은 솔로프리너들의 신화와 성공담 이야기를 읽다가 무의식이 썩어버렸지 뭐예요.
적당히 참고만 해야지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그 이후로 Threads 자주 들어가지 않았어요. 가끔 떠오르는 영감기록용으로만 쓰고 있답니다... :)....
이건 무척 다행이라 생각해요. 10명 중 9명이 해버리면 얼마나 더 괴롭겠습니까.
안 그래도 세상에 새로운 아이디어는 희박해서 비슷한 아이디어로 비슷한 앱이 9개가 출시되면 말이죠.
그렇지만 그 열 명 중 1명의 무리들은 그중 90%는 또 시장을 보고 움직입니다.
이 숫자 계산해도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닐 거예요.
최악의 경우는 특정 시장이 과열되면 앱스토어는 칼을 빼들고 출시를 막는 상황까지 보면 웃픈 상황이 아닐 수 없죠. (최근 데이팅, 사주앱이 그렇습니다.)
차라리 이게 제일 맘 편합니다.
주변에서 뭘 만들든 제가 풀고 싶은 문제와 고객들과 소통하면
비록 빠르게 성공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3분 카레보다는 48시간 육수 우려낸 진심이 담긴 카레가 더 만족스럽기 때문에
입소문이 퍼질 수밖에요.
그래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을 거고 비로소 저는 깨달았고 체감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갈길은 멀겠지만요.
AI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겠지만 제품을 만들고 사람에 대한 진심된 마음이
잃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쳐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