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위버멘쉬, 여행의 이유, 세 권의 책이 준 것
오늘은 1월 30일이다.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1월이지만, 작년 12월에 산 세 권의 책을 읽고, 필사했다. 단순히 읽은 것이 아니라 손으로 옮겨 쓰며 저자의 호흡과 사유를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손자병법 (지음: 손자)
위버멘쉬 (지음: 니체)
여행의 이유 (지음:김영하)
시대도, 분야도, 결도 전혀 다른 세 권의 책. 하지만 이 세 권이 만나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하나였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수록, 독서가 바로 그 답이었다는 것을.
손자병법, 이겨놓고 싸우는 사람
손자병법을 읽으며 나는 리더로서의 내 모습을 들여다봤다. "이겨놓고 싸운다(勝兵先勝而後求戰)"는 말이 있다. 싸움에 임하기 전에 이미 승리의 조건을 만들어놓는다는 뜻이다.
건축가로서, 회사의 대표로서, 교수로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며 나는 얼마나 많은 전장에 서 있는가. 각각의 프로젝트는 모두 전투였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왜 이렇게 천천히 가느냐", "왜 다른 방식으로 하지 않느냐".
하지만 손자병법을 읽고 나서야 나는 답을 얻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의 통찰, 형세(形勢)를 읽는 눈, 그리고 무엇보다 리더로서 가져야 할 덕목들. 이것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책을 읽고, 고민하고, 필사하며 2500년 전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다.
진짜 승리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결정된다. 그리고 그 승리는 책 속에서 먼저 만들어진다. 왜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의 리더들이 손자병법을 손에서 놓지 않는지, 이제 안다.
위버멘쉬, 나는 초인이니까
위버멘쉬. 니체가 말한 초인(Übermensch).
이미 브런치에서 몇 번 다룬 주제지만, 2026년 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나를 뛰어넘는 것. 세상의 기준을 넘는 것. 남들이 자신들의 잣대로 나를 평가할 때,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내 길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한국에 돌아온 지 8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아직도 프랑스 물을 못 벗어났네. 여긴 한국이니까."
처음에는 그 말이 날 흔들었다. 내가 정말 한국 사회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걸까? 내가 프랑스 방식을 고집하며 한국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니체를 읽으며 나는 답을 찾았다.
아니, 나는 프랑스 물도, 한국 물도 아닌 나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와 한국,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세계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공간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초인은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다.
그래서 나는 이제 말할 수 있다. 여긴 한국이고, 나는 프랑스에서 10년 넘게 살았던 건축가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내 강점이다. 나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사람이다. 나는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나는 내 길을 갈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초인이니까.
책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남들의 시선에 흔들렸을 것이다. 책이 없었다면, 나는 내 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니체는 내게 말했다. 세상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틀린 길은 아니라고.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여행의 이유, 여행자의 선언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으며, 나는 비로소 답을 찾았다.
나는 이방인이 아니다. 여행자다.
10년이 넘는 프랑스 생활,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지 8년이 넘어가는 지금. 어디에도 완전히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삶. 그것이 불안정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영하의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여행자의 방식이라는 것을. 작가가 소설가이길 떠나 여행자이기를 선언했듯이, 나는 선언한다. 나는 이 멋진 세상을 여행하는 여행자라고.
멋진 부인의 남편이자,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아빠, 그리고 누구보다 세상에서 멋진 직업을 가진 건축가. 양평과 서울을 오가며,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며, 나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연결하고 창조한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생각하며 불안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내게 새로운 정체성을 선물했다. 나는 행복한 여행자라고.
독서는 정체성이다. 독서는 감사다.
독서가 나를, 나의 정신을 풍요롭게 만든다
병법서, 철학서, 그리고 에세이.
전혀 다른 분야의 세 권의 책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나는 멋진 사람이 되어가고 있고, 행복한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변화가 저절로 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치열하게 고민했다. 리더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건축가로서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치열하게 살았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강의를 하며, 글을 쓰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그런데 그 치열한 고민과 치열한 삶 속에서, 나를 붙잡아준 것이 바로 독서였다.
책은 내게 지혜를 주었다. 2500년 전 손자의 지혜가 2026년 내 프로젝트의 전략이 되었다.
책은 내게 용기를 주었다. 니체의 초인 철학이 남들과 다른 내 길에 대한 확신이 되었다.
책은 내게 평화를 주었다. 김영하의 여행자 이야기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내 삶을 긍정하게 만들었다.
치열하게 고민할수록, 치열하게 살수록, 우리에게는 더 깊은 사유가 필요하다. 더 단단한 철학이 필요하다. 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책 속에 있다.
한 달을 살아낸 방식, 그리고 당신에게
오늘 이 글은 한 달 동안 치열하게 살았던 나에게 보내는 칭찬이자 응원이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의 기준과 자신만의 길 사이에서 고민한다. 우리는 모두 때로 외롭고 때로 흔들리는 여행자들이다.
그럴 때, 책을 펼치자.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용기다.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선택이다. 여행을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의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더 단단하게,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독서다.
2월도, 3월도, 2026년 전체가 이렇게 흘러가기를.
매일 조금씩, 책을 읽으며.
매일 조금씩, 나를 뛰어넘으며.
매일 조금씩, 내 길을 만들어가며.
매일 조금씩, 이 즐거운 인생 여행을 즐기며.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에게도.
각자의 1월을, 각자의 목표를,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우리의 길은 틀리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정말 내 가슴에 와닿았던 이 세 권의 책에 대해서 다음 글들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손자병법에서 내가 발견한 리더십의 본질, 위버멘쉬에서 찾은 나만의 길에 대한 확신, 여행의 이유에서 얻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
각각의 책이 내게 준 구체적인 통찰들을 나누고 싶다.
다음 여행지에서, 다음 책에서,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고 싶다.
지속가능한, 오래 남을 공간을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축가의 건축과 공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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