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인간생활의 지침서

2500년 전, 손자병법이 2026년 우리에게 주는 것

by 건축가 김성훈
손자병법.jpg 지난 1월 1일에 소개한 "위버멘쉬"에 이어, 손자병법과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는 대표다.

나는 건축가다. 하지만 건축가이기 전에 지음플러스라는 멋진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다. 좋은 팀과 함께 의미 있는 프로젝트들을 해왔고,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런 내게 손자병법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었다.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대표로서, 더 나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서, 이 2500년 전의 지혜는 내게 구체적인 답을 주었다. 그 의미가 너무나 컸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이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오늘날 우리가 사는 비지니스의 세계

우리는 단순히 관계만 맺으며 사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나를 알려야 하고, 회사를 홍보해야 하고,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복잡하고 섬세한 비지니스의 생활 속에 있다.

프리랜서든,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우리는 모두 이 복잡한 비지니스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더 복잡해지고, 더 치열해진다. 바로 이런 세계에서, 2500년 전 손자가 쓴 병법서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손자병법의 영어 제목은 'Art of War'다. 전쟁의 예술.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Architecture - 건축의 예술. 둘 다 'Art'다. 우리의 비지니스도, 우리의 관계도, 우리의 회사 경영도 모두 'Art'가 될 수 있다.


손자병법 5계 - 슬기로운 인간생활을 위하여

손자병법 13편과 삼십육계 중에서, 나는 우리의 복잡한 비지니스와 인간관계에 가장 필요한 다섯 가지를 골랐다.


1. 모공(謀攻) -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최상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손자는 말한다. 전투에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라고. 최선은 싸움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회의에서 논쟁으로 이기려 하지 말자. 회의 전에 이미 이해를 구하자. 평소에 신뢰를 쌓자. 승진을 원하는가? 발표 당일에 설득하지 말고, 평소에 성과를 만들자. 프로젝트를 따내고 싶은가? 제안서 마감일에 급하게 준비하지 말고, 평소에 관계를 만들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그것이 모공이다.


2. 형세(形勢) - 이길 수밖에 없는 흐름을 만들자

싸움을 잘하는 자는 형세에서 구한다"

형(形)은 조건이고, 세(勢)는 흐름이다. 우리의 강점, 회사의 방향, 시장의 트렌드. 이것들이 '형'이다. 하지만 조건만으로는 부족하다.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나의 강점 + 회사의 니즈 + 시장의 타이밍 = 기회의 흐름

대표로서 나는 늘 고민한다. 우리 회사의 '형'은 무엇인가?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해서 성장의 흐름을 만들 것인가?

조건을 읽고, 흐름을 만들고, 이길 수밖에 없는 국면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 형세다.


3. 지피지기(知彼知己) - 시장을 알고, 우리를 알자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회사마다 사람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손자가 말하는 지피지기는 이것이다. 우리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동시에 시장과 상대의 상황을 읽는 것.

대표로서 나는 우리 회사를 냉정하게 본다. 우리의 진짜 강점은 무엇인가? 약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전략을 짠다.

약점은 보완하자. 규모가 작다면? 아이디어와 컨텐츠로 승부하자.

장점은 부각시키자.

시장을 읽자. 지금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강점 × 상대의 니즈 = 필살 전략


4. 군쟁(軍爭) - 타이밍의 예술

군쟁은 이로움도 있지만 위험도 있다"

언제 빠르게 움직이고, 언제 천천히 가야 하는가?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새 프로젝트, 트렌드의 시작, 좋은 만남. 그때는 빠르게 움직이자. 하지만 모든 것을 빠르게 할 수는 없다. 중요한 의사결정, 사람과의 관계, 팀 문화. 이것들은 천천히 가야 한다.

타이밍을 아는 것. 그것이 군쟁이다.


5. 구변(九變) - 유연하게 변화하자

구변은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을 말한다.

- 변하지 않는 것: 우리의 가치, 원칙, 진실성
- 변하는 것: 방법, 표현, 접근법

나는 "지속가능한 건축과 공간 만들기"란 회사 철학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은 프로젝트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브런치에서는 깊이 있는 에세이로, SNS에서는 간결한 메시지로, 강연에서는 생생한 스토리로. 대표로서 나는 배웠다. 고집은 원칙에, 유연함은 방법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


싸우지 않고 이기는 비지니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인생

손자병법의 핵심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내가 볼 때 손자는 평화주의자이다. 그는 전쟁의 무서움을 종종 표현을 했다. )회의에서 논쟁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회의 전에 이미 동의를 구하는 것. 경쟁에서 남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 필요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준비하는 것. 갈등에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이해하고 있는 것.

나는 지난 시간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깨달았다. 실패한 것들은 대부분 '싸우려고' 했던 것들이었다. 경쟁자를 이기려 했고, 논리로 설득하려 했고, 계획을 밀어붙이려 했다. 반면 성공한 것들은 '싸우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이미 신뢰가 있었고, 이미 니즈를 알았고, 이미 흐름을 만들었고, 이미 해법을 준비했다.


더 좋은 비지니스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한 지혜

. 모공(謀攻): 싸우지 말고, 신뢰를 쌓자
. 형세(形勢): 조건을 읽고, 흐름을 만들자
. 지피지기(知彼知己): 우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시장을 읽자
. 군쟁(軍爭): 타이밍을 읽자
. 구변(九變): 유연하게 변화하자


내가 선택한 다섯 가지는 직장 생활의 지혜이기도 하고, 회사 경영의 원칙이기도 하고, 인간관계의 기술이기도 하고, 복잡한 비지니스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2500년 전 손자가 써놓은 이 오래된 책은, 2026년을 살아가는 “나”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말을 건넨다.

싸우지 말자. 이해하자.
밀어붙이지 말자. 흐름을 만들자.

서두르지 말자. 타이밍을 읽자.
고집하지 말자. 유연하게 변화하자.

이것이 슬기로운 인간생활의 지혜다. 이것이 2500년을 견딘 손자병법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이것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대표인 내가, 더 성장하고 싶은 우리 모두와 꼭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다.


우리 앞에는 작은 전쟁들이 있다. 회의실에서의 긴장, 협상 테이블에서의 밀고 당기기, 경쟁자와의 경주.

손자는 말한다. 그 전쟁에서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준비하자. 이해하자. 흐름을 만들자.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자.

그것이 Art of War이고, 그것이 Art of Business이고, 그것이 Art of Life다.


작가는 지속가능한, 오래 남을 공간을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건축가의 건축과 공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litt.ly/geeum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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