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 wheel of love(2)

6가지 종류의 사랑

by 박세환

노트르담 드 파리



페뷔스

세 번째로는, 책에서 유일하게 두 가지 방식의 사랑을 한 페뷔스를 보자. 그는 에스메랄다와는 ludus에 가까운 사랑을 그리고 플뢰르드리스와는 pragma에 가까운 사랑을 하게 된다. 페뷔스는 처음부터 에스메랄다를 갈보나 빌어먹을 놈으로 표현하고, 에스메랄다의 이름도 기억을 못하는 등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이런 놈보다 저 갈보를 붙잡아 놓았더라면 더 좋을 것을”

“난 그 빌어먹을 놈의 이름을 늘 잊어버린단 말이야. 빨리 가자. 그 여자는 날 알아볼 거야. 그 여자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건 딱 질색이거든”


이후 위기에 처한 에스메랄다를 모른 척 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에스메랄다와의 사랑이 상대방과 사랑에 빠지거나 헌신할 의사가 없으며, 감정적인 깊이도 없는 것이 특징인 ludus(유희적 사랑)임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그는 이런 사랑을 했기 때문에 쉽게 다른 사랑(플뢰르드리스)로 손쉽게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에 그는 플뢰르드리스의 조건이 좋아서 결국 그녀와 결혼한다.

플뢰르드리스는 그가 품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의 정열로서, 매혹적인 지참금을 가진 예쁜 처녀였다.


이 문장으로부터 그의 플뢰르드리스에 대한 사랑이 계산적인 사랑, pragma에 속함을 알 수 있다.


수녀와 그랭구아르

이제 마지막으로 자루 수녀와 피에르 그랭구아르의 사랑을 분석해 보자. 자루 수녀의 잃어버린 딸-이후에 에스메랄다로 밝혀지는-에 대한 사랑은 전형적인 storage이며,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랭구아르의 사랑 또한 위의 6가지로 분류한다면 storage에 포함될 것이다. 이렇게 분류한 이유는, storage가 친구,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으로 대표되는 사랑이기 떄문이다.
정리해보면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는 agape, 프롤로는 mania, 페뷔스는 ludus와 pragma 그리고 자루수녀와 그랭구아르의 사랑은 storage에 속하는 사랑을 했다. 좀더 세분화하면 에스메랄다의 경우는 eros한 면 또한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자 이렇게 『노트르담 드 파리』의 6명의 인물들의 사랑을 분석해 보았다. 사랑을 분석하고 분류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분석이 진행될수록 페뷔스와 클로드의 사랑 방식이 점점 그로테스크하고 뒤틀린 사랑의 전형이라는 인식에서 이들 또한 사랑의 한 종류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갔다.
분명히, 전형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또 주고받을 것이다. 하지만 특징적인 인물들이 사랑을 하는 소설의 특성 상 ‘책 속의 사랑을 6가지로 분류해보자’는 이 주제는 주인공들을 양식화해서 특징을 뽑아낸다는 점에서 충분히 유의미 했다고 생각한다.

2016.11.30 서울


참고문헌

빅토르 위고, 『파리의 노트르담1.2』, (역)정기수, 〈민음사〉, 2005.2
〈the colour wheel of love〉, 《wikipidia》, 2016.4.5.,
<https://en.wikipedia.org/wiki/Color_wheel_theory_of_love>,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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