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 wheel of love(1)

6가지 종류의 사랑

by 박세환

노트르담 드 파리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에 나오는 인물들의 사랑 방식은 정말 다양하다. 혹자는 페뷔스와 클로드의 사랑 등을 가지고 그것이 사랑이냐 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들의 사랑 또한 사랑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모두 사랑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였고, 결과 또한 다르게 다가왔다. 이 에세이에서는 소설 속의 인물들(클로드 프롤로 부주교와 페뷔스,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 그리고 그랭구아르와 자루 수녀)의 사랑을 심리학자 A.J. Lee의 the color wheel of love를 사용하여 분석해보고자 한다.


the color wheel of love

the color wheel of love는 심리학자 A.J. Lee(1973)가 인터뷰와 문헌에 근거하여 사랑을 크게primary type과 secondary type으로 나누고, 다시 그들을 세 가지씩-eros, ludus, storage와 mania, agape, pragma-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eros는 열정적 사랑, ludus는 유희적인 사랑, storage는 우정 같은 사랑을, 그리고 eros와 ludus 사이에 존재하는 mania는 집착하는 사랑, eros와 storage 사이에 존재하는 agape는 헌신적 사랑을 말하며 마지막 pragma는 계산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에스메랄다&콰지모도

먼저, 소설의 주인공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어디에 포함될까? 이들의 사랑이 agape적인 사랑임은 작가가 의도했나 싶을 정도로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agape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이어져서 문학이나 문헌에 따라 범위가 달라지긴 하지만, 흔히 신과의 사랑으로 풀이되는데, 책속에서 에스메랄다의 사랑-페뷔스의 뜻이 태양인 것과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한 줄기의 햇살’이나 ‘한 방울 이슬’로 표현 하는 것을 보면 작가의 의도성에 대한 의심이 들것이다. 또한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에게 하는 결국 목숨까지 바친 헌신적인 행동이나, 페뷔스와 대화하는 에스메랄다의 말 등을 통해서도 이들의 사랑이 agape에 속함을 알 수 있다. 에스메랄다의 사랑의 경우 페뷔스에 대한 육체적 욕망 또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eros적인 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

다음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인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의 사랑을 보자. 그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방식은 다분히 mania(집착하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mania적 사랑의 특징은 질투와 상대방의 사랑에 대한 강박적인 확인이다. 소설 속의 묘사와 대화를 통해 쉽게 클로드의 이런 특징을 뽑아낼 수 있는데, 소설 속 그는 에스메랄다 근처의 모든 남자, 그랭구아르와 페뷔스, 콰지모도에다 심지어 대중들한테도 질투를 느낀다. 또한 자신을 혐오하는 에스메랄다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요구하는 등의 강박적인 태도를 보인다.

아가씨, 날 가엾게 여겨주오! / 오! 한 여인을 사랑하는 것! / 그녀의 사소한 미소하나를 위해 자기의 피를 오장육부를, 명성을, 영원한 구원을, 불멸성과 영원성을, 이승과 저승을 바쳐도 좋다고 느끼는 것

처음의 성자(saint)와 같은 묘사와는 달리 대단히 사랑에 대해서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데, 그가 에스메랄다의 사랑을 얻기 위해 했던 행동은 강간, 살인미수, 납치이며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하자 마지막에는 악마의 모습으로 에스메랄다를 차도살인지계로 살해한다.

가장 끔찍한 순간에, 악마의 웃음이, 인간이 이미 사람이기를 그만두었을 때밖에 가질 수 없는 그런 웃음이 신부의 창백한 얼굴 위에서 터졌다.

이렇게 그가 일방적인 사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 방식이 mania에 대한 설명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으로부터 ‘에스메랄다가 부주교를 좋아했다면?’하고 가정해도 책의 결말이 다분히 비슷하게 종결되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the color wheel of love(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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