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희망이 가져온 기적

현대 의학의 힘으로 가족이 된 딸

by 백경자 Gemma

여성들이 결혼을 하여 신혼기간(Honeymoon) 이 지나면서 자녀를 갖기를 원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달리던 자동차가 하이웨이에서 멈추듯 원하는 아기를 갖는데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젊은 층의 부부들을 생각 외로 많이 만나게 된다. 어떤 친구가 파티를 다녀와서 들려준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내 귓전에 머문다. 그녀가 참석한 파티에 6명의 여성들이 앉았는데 뜻밖에도 4명의 여자들이 불임으로 고민을 하드라고…


미국에서 불임증을 가진 여성들이 10-20% 라 한다. 불임이란 건강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일 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의 불임이 있는데 하나는 전혀 임신을 할 수 없는 경우와 또 하나는 임신은 하되 자궁에서 수정난이 자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요즈음 음식으로 인해 여자 아이들이 조숙하여 일찍이 사춘기를 맞고(10-14 세 사이) 얼마 전 9살 난 딸 애가 생리를 했다는 이야기를 보고서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그 결과 의사들은 피임약 처방을 사춘기 직전에 여자 아이들에게 그들의 의무처럼 써준다. 내가 딸이 12세 정도 되었을 때 집을 이사하면서 가족 모두가 집에서 가까운 가정의사를 정해서 첫 방문을 하였는데 딸에게 한 첫 질문이 “ Do you need birth control Pill? (피임약 처방이 필요하느냐?)라고 물어왔다. 우리는 너무나 질겁을 하여 그것으로 그 의사와는 첫 방문이자 마지막이 이었다.


사실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런 질문이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린 딸을 가진 부모에게 아무런 의사를 묻지 않고 그렇게 스스럼없이 그런 질문을 해온 의사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았다. 만약에 이의사가 나에게 이런 질문들” 딸이 성적으로 Active”한 지 등등을 질문을 하고 난 후에 그런 질문을 하였더라면 조금은 이해가 갔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방문한 가족에게 아무런 상담 없이 첫 질문을 어린 딸에게 그렇게 했을 때 나는 더 이상 이런 의사에게는 우리들의 건강을 맡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오랜 세월 복용한 피임약으로 신체의 리듬이 파괴되고 때가 와서 아기를 원할 경우 우리의 인체는 원상 복귀하는 상태로 돌리는 것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이런 것이 현실로 맞는 여성들의 비극의 일부분들이다. 또 만혼, 재정적 기반 확대, 직업 우선 등으로 결혼의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호르몬의 생산 저하를 가져오는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외 이유로는 불순한 성관계로 오는 골반질환, 외부에서 미치는 영향( 약물, 담배, 알코올, 화학물질, 심한 소음)등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나 대부분 90%의 불임은 이유를 찾지만 10% 는 이유를 알지 못하며 35%는 남성 쪽, 20%는 남, 여 가 원인을 제공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보통 무월경은 5%가 신체의 이상이 전혀 없는데도 나타나는데 요즈음 같이 육체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 층들은 과격한 식단 조절로 생각지 못하는 음식과 관련된 정신적 질환들을( Anorexia 신경성 식욕부진증, Bulimia 폭식증) 겸한 병들을 앓고 있다. 그 일 예로 세상에 잘 알려진 영국의 프린세스 다이애나도 이병으로 오랜 세월 앓다가 간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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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 세월 이 분야에서 한국권, 영어권의 임산부들에게 내 열정을 다 쏟아가면서 일해 왔지만 특히 Dr.D ( 우크레인)와 함께 일하면서 그녀의 다양한 임산부들을 만나왔다. 처음 임신한 여성들은 나도 그랬지만 임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산모 각 개인에게 맡는 전반적인 산전 간호를 처음부터 출산까지 교육하고 위험이 올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선별하여 그 분야에 또 다른 전문인에게 의뢰해 주고, 임산모의 모든 병력기록, 출산경력, 약물관계, 인척관계, 직업에 관한 위험조건 내력, 영양관계와 체중증가 등의 상담을 해줌으로써 앞으로 올 수 있는 위험에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L 산모를 만난 것은 2009년 봄이었다. 그녀가 첫 번째 임신 때는 이미 모든 검사가 다 끝난 후에 내 클리닉에 왔기에 그녀의 특이한 내력을 알지 못한 채 아기를 낳았다. 얼마 전 사무실을 찾아온 그녀의 눈빛에 뭔가 근심이 가득 찬 모습에 나는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이러했다.”젬마, 나는 사춘기를 시작해서 결혼을 거쳐 지금까지 한 번도 여성의 특권(생리)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라고 일러주었다. 나는 아직까지 그런 환자를 만난 적이 없었기에 너무나 신비롭게 들렸다. 어떻게 첫아기를 임신할 수 있었는지가 나의 궁금증이었다. 그때까지 토론토에서 유명하다는 어떤 산부인과 의사도 시원하게 답을 제공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한 채 마지막으로 찾아왔던 곳이 내가 일하는 사무실의 Dr. D 라 하였다. 자기에게 한 가지 문제는 냄새를 맡는데 결함이 있다고 전해주었는데 그것하고 배란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하여간 우리의 후각과 여성호르몬 생성에 어떤 관계가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나를 떠나지 안 했다. 우리 몸의 신경계통은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므로 대단히 중요한 역 활을 해준다. 산모가 고통을 느끼므로 분만이 가까 히 온 것을 알듯이… 후각 신경이란 감미롭던 불쾌하던 모든 냄새는 외부로부터 이 신경을 통해서 우리 몸 안으로 전달되며 그 냄새의 종류에 따라서 우리 신체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고 욕구 전달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많은 욕구도 후각에서 시작되고, 그 한 예로 커피 향기가 흘러나오는 곳을 지나가면 못 견디게 마시고 싶은 총동, 맛있는 요리 냄새를 맡으면 먹고 싶은 욕구,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욕구 등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냄새를 맡고 잃은 길을 찾기도 하고 Mating desire(색정의 충동)도 일으킨다. 그러므로 후각 결손증은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Dr. D는 이여성이 가진 이 결함이 갑상선 호르몬과 직결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환자에게 갑상선 호르몬 촉진제를 이용하여 배란을 유도시키는 주사를 사용하면서 여성호르몬 변화를 보기 위해 잦은 피검사, 매주 초음파로 보는 난소의 움직임을 정밀히 검사하고, 모니터 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고액의 두 번째 주사를 맞은 후에 그녀는 첫 임신이 성공하여 아무런 합병증 없이 기적의 첫 딸을 출산했다 한다. 내가 오랜 세월 수많은 임산부들을 보아왔지만 이 일은 참으로 경이로운 사건이었다. 첫 딸의 성장을 보면서 이 부부는 두 번째 아이를 원해 다시 크리 닉을 찾아왔다. 우리 클리닉을 오기 전까지 긴 세월 동안 간절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 그녀의 오랜 소원을 실현시켜 준 이 의사, 전혀 생리 작용 없이 임신과 출산을 성공시킨 케이스 L의 기적들... 내가 이 아기를 검진할 때마다 떨리고 조심스러운 내 마음은 이 아기가 고도로 발달한 현대 과학의 도움으로 태어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게다. 그녀가 끝내 포기하지 않고 가졌던 불꽃같은 소망이 없었더라면 그 긴 갈망의 세월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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