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재능애 감사하는 시간
성서에서 하늘나라로 가는 조건들 중 예화로 예수님께서는 달란트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다. 나는 어떤 달란트를 지금까지 사용하며 살아왔을까? 참으로 궁금해진다. 인간은 태어날 때 누구나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달란트를 어떻게 개발해 나가느냐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또 어떤 개인이 가진 콤플렉스나 역경을 통해서 자신에게 숨겨진 알지 못한 달란트를 재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나에게 주어진 무형의 달란트에 대해서 가끔씩 불만이 있기도 하였다. 특히 음악회에 갔을 때 성악가의 뛰어난 음성을 듣고 있을 때 오는 그 부러움, 발레를 구경할 때 그 여인의 발끝으로 만들어내는 그 아름다운 선율의 모습, 곧 넘어질 것 같기도 한 그 아슬아슬한 순간순간을 볼 때 얼마나 발이 아플까 생각하면서도 내 내면에서 나오는 그 재능에 대한 부러움, 잠시라도 나를 그런 생각 속에 몰아가곤 하였다.
내가 봉사를 할 때도 밖으로 보이는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왜 하느님은 나에게 저런 외형의 달란트는 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가진 무형의 작은 재능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요즈음 세상은 옛날과 달라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자녀들의 재능을 빨리 찾아내 시간 낭비 없이 그 재능을 위해서 시간과 돈을 수없이 투자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 부부가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투자한 만큼의 재능은 발견하지 못한듯 하나 아이들이 어릴 때 나는 내가 성장기에 받아보지 못한 그런 혜택을 아이들에게 모두 해주고 싶었다. 음악, 운동, 기타 예능들을 모두 배울 기회를 주었지만 훌륭한 교사를 만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뛰어난 재능이 없었는지 아이들에게서 평생을 전업으로 즐기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재능은 발견을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과학을 공부하였고 그곳에서 평생의 직업을 찾아갔다. 그래서 그 많은 시간과 금전은 한낮 배움으로 끝났지만 그 배움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인류역사상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긴 사람들 중에 자신들이 가진 달란트보다 역경을 가장 긍정적으로 이룬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누구보다도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였지만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 역사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긴 링컨 대통령이나, 흑인으로 태어나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다가 27년간을 감옥 속에서 청춘을 불태우고 50세에 출옥하여서 아프리카 대통령이 된 만델라 대통령, 아프리카 흑인아버지와 미국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어머니의 이혼과 재혼으로 백인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키는 5피트의 작은 체구의 인물이었지만 비상한 통찰력과 지혜로 몇 번의 전쟁에서 조국을 구해낸 불란서의 명장군 나폴레옹, 그리고 임신 때 태어나지 말라고 가진 임신중단 방법을 다하였는데도 태어나서 한나라의 위기를 경제성장으로 이끌어 세계의 경제 강대국을 이루도록 밑밭침을 이룬 대한민국의 박정희 대통령 같은 인물들은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 가진 것을 키운 사람들이 아니고 역경을 통해서 자신들의 집념으로 다른 세상을 만든 사람들이다.
그런데 보통사람들은 삶에서 얼마나 쉽게 좌절하고 몇 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또 포기를 하면 살아가지 않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일에 실패를 하며 타고난 재능조차도 모두 묻어버리고 그렇게 쉽게 안주하면 살아간다. 나 자신도 많은 경우에 남편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라고 하면서 포기했던 나의 꿈들, 그러나 그 포기는 내가 사랑해야 할 남편과 자녀들이 있었기에 그곳으로 나의 열망은 옮겨갔을 뿐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루지 못한 나의 꿈들이 영원히 나에게서 떠나지는 않았지만 꿈에서라도 가끔씩 껴앉아 보면 반쯤 이룬 나의 꿈을 잘 키워나가면서 숨은 나의 욕망, 아니 희망도 이렇게 전이돼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에 또 감사하면서 살아간다. 지금 나는 외부로 나타나지 않았던 나의 달란트가 있었기에 그래도 이 쯤에 와서 노후의 삶을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2024년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