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남은 자
유학생활 중인 동생내미가 올해도 어김없이 학기 시작에 맞춰 떠났다.
해 달라는 거 거의 다 맞춰줬음에도 불구하고 더 잘해줄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은 계속 든다.
언젠가 내가 지 공부하는 나라에서 떠날 때에 나를 보고 엉엉 울던 그 녀석이 생각나더라...
떠나는 자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떠나가는 데에 반해 남는 자는 떠나간 자의 빈 자리를 지켜봐야 하는 탓이리라...
내가 떠날 때에도 저랬을까... 나는 떠날 때에 어땠는가...
빈 방을 쳐다보면서 줄어든 말 소리에 눈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