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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 Sep 12. 2015

이직

어디로 옮겨야 하는가?!

최근 이직 상담을 많이 듣는다... 대기업 공채시즌이어서 그런 듯도 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산 나는 첫 직장을 공기업 그리고 두 번째 직장을 대기업 신입으로 잡았다.

대기업을 신입으로 들어온다고 멀쩡한 직장두고 왜 여기로 오냐고 면접때도 그리고 직장을 옮기고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한 소리씩 듣는다. 이제 내가 한 이직 관련 상담들 중 일부 질문을 여기에 담는다.


제일 많은 질문은 공기업 어때요? 난 공기업으로 옮기고 싶어요. 왜 나왔어요? 이런 것들..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그 직장 나도 만족하면서 다녔고 지금도 어떤 사람은 들어가지 못해서 안달하는 직장이고 내가 현재 있는 직장 사람들도 거기로 많이 옮겨가고자 한다. 며칠 전 누군가에게 이 질문에 답을 하려고 했더니 그 사람이 불쑥 그런다.. 거기서 나온 이유 윗 사람들 시다바리만 하고 변변치 않은 일이 들어와서 그런 거 아냐? 라면서.. 그런데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랫 사람이라고 한 번 더 기회주고 한 번 더 챙겨줬을 뿐.. 이렇게 좋은 직장을 왜 나왔냐라고 또 다시 묻는다.. 그런데 나는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과감히 옮겼다. 당돌하게도 난 이전 직장 윗분들께 저 이직하면 어때요? 라고 물었었다. 많은 사람들이 체계가 안 잡혀있는 이 곳보다 체계가 잡혀있는 대기업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대기업 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나는 공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사람들에게 그 직장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옮기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공기업 안전해서 좋아한다고 하는데 공기업도 공기업 나름이다. 정부가 출연만 한 곳도 있고 정부 산하도 있고 심지어 지역 산하도 있다. 여기 중에 안전한 곳은 누구나 이름을 알고 있는 곳, 그리고 오래 명맥을 유지한 곳 뿐이다. 실제로 그 곳들도 원하는 근무환경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어차피 일해서 돈 받아야 한다면 자기가 즐거운 일 잘 하는 일 하는 것이 능률이 오르고 만약 들어간 곳의 근무 환경이 힘들다고 해도 버티기 쉽지 않겠는가...


두 번째 질문은 대기업은 어때요? 난 황당하게도 체계를 배우고자 여기에 왔는데 실제로는 이 곳의 체계없음에 놀라고 있는 중이라 가끔가다 기함을 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일한 만큼 대우해주는 회사 사람들이 일이 힘들어도 공돌이들이 많아서 그런가 좀 유한 편이고... 그래서 일이 힘들어도 남 탓 불가능한 그런 곳. 대기업의 장점은 복지에 있고 맨날 밥 맛 없다고 욕하는 나도 그냥저냥 회사 복지에 만족하고 다닐만 하다. 확실한 것은 절차와 형식. 절차와 형식을 무시하면 이 곳에서는 어떠한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딱딱한 부분 당연히 있지만 그것만 맞추어 주면 그 절차에 의거하여 밥 벌어먹게 되어있다. 그리고 편한 직장이라고 해도 일은 힘들기 마련이다.


세 번째 질문은 난 편한 곳을 가고 싶어. 편한 곳 어디 없을까? 난 알바 인턴 직장 두 곳까지 한 열 댓군데의 직장을 경험했다. 대기업 두 곳, 공기업 두 곳, 그리고 나머지는 중소기업 등등 그런데 이 직장 어느 곳에서도 편하지는 못 했다. 천성이 일을 만드는 습성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밤 한 번 안 새고 야근 밥먹듯이 안 하고 남의 돈 벌어먹기는 힘들다. 돈을 원하는 만큼 벌고 싶다면 보통 그만큼 일을 하게 되어있다.


넷째 회사에서 자아성취를 하고 싶어... 근데 이 말 내 친구 중 하나는 확고하게 얘기했다. 회사에서 자아성취를 한다는 것을 어불성설이야! 회사에서 주는 돈으로 내가 밖에서 자아 성취를 하는거야!!! 라고...

이 말에 나는 백퍼센트 동감한다... 회사에서 자아실현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감동받을 일이지만 회사는 보통 일 해서 일 한 만큼 돈 받는 곳이다...


그래서 결론은 옮겨도 더 나은 직장임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 더불어 회사에서 자아실현까지 하고자 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것!! 그것을 고려해서 이직처를 골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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