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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ral pharmacist Jan 20. 2017

약사님 목이 따끔거려요.

인후두염 예방을 위한 습도 관리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눈에 띄게 증가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직장인들은 더 쉽게 목이 따끔거리고 붓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은 굉장히 건조하기 때문이죠.


인후두염 예방,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단 후두를 포함한 목 안쪽은 입속과  마찬가지로 촉촉한 피부입니다. 항상 촉촉함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 조직이 건조해 지면 마찰도 많아지고, 감염도 쉬워지죠.


오늘은 약이 아닌, 습도 유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적절한 습도유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습도계


가정에 가습기를 설치하는것 못지 않게 습도계를 비치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평소 집안의 습도를 파악하고 어느 정도 시점이 습도가 낮은 지점인지를 파악 할 수 있어야죠. 지금 우리집의 습도는 얼마나 될까요? 알고 계신가요? 몇 %면 목이 마른다고 느껴질까요?


위 그래프는 인간이 쾌적함을 느끼는 온습도에 관한 표 입니다. (1) 내부가 가장 쾌적한 온도와 습도 입니다. 습도는 실내 온도에 따라 적정 습도 구간이 달라집니다. 대략 섭씨 20~22도, 상대습도 50~60% 구간을 유지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죠.

온도와 다르게 습도는 몸이 느끼는 습도를 숫자로 환산해서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습도계를 하나 구비하고 자주자주 보면서 습도를 파악하고, 친해지세요.


오른쪽은 제가 사용하는 MUJI 습도계 (39,000)


습도계는 크게 아날로그, 디지털 두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날로그가 조금 더 정확성이 높다고는 하는데 굳이 정밀계측을 할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좋은걸 살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싼걸 여러개 사서 방마다 두는걸 더 추천합니다. 오픈마켓에서 보통 10,000원 내외의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저렴하고 예쁜걸 사세요.


2. 가습기


옥시 사태 이후 오히려 가습기를 안쓴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습도 유지를 위해서는 가습기가 꼭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처럼 겨울이 건조한 곳에서는요.

가습기는 크게 세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세가지는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1) 초음파식


가장 대중적이고 흔하게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초음파식은 미세 초음파로 물을 수증기로 바꾸어 날리는 방식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수증기라기 보다는 아주아주 작은 물방울로 날리는 방식이죠. 전력량도 적고, 가습량도 가장 풍부하고, 소음도 적은편입니다. 괜히 가장 대중적인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단점은 저 물방울 자체를 날려버린다는 사실에서 발생합니다. 물에 녹아 있는 모든 물질을 한번에 날려버리는것이죠. 그래서 오염된 물을 사용하면 오염된 물을 날려버리고, 가습기 살균제를 넣으면 가습기 살균제 자체를 날려버리기 때문에 옥시 사태가 펼쳐 진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세가지 형태 중 수조의 청결에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많은 초음파식 가습기는 수조 속에 손이 잘 닿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 만들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 때문에 다들 살균제를 사용 했던거죠


다행히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세척이 쉬운 형태의 가습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 속 제품은 윤남텍의 가습기 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세척이 쉬운 가습기들이 있으므로 폭풍 검색을 추천합니다.


소소한 단점 한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백분현상입니다. 물 속의 미네랄들 역시 물방울과 함께 날아가기 때문에 수분이 증발하고 남은 자리에 미네랄이 하얗게 남죠. 이를 백분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냥 닦으면 됩니다. 심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장점 : 싸다. 풍부한 가습량. 다양한 디자인. 적은 전력소모.

단점 : 백분 현상. 오염 가능.

신경 쓸 점 : 수조의 청결에 주의


2) 가열식


스테들러폼의 가열식 가습기 Fred

말 그대로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차가운 습기가 나오는 초음파식과 달리 뜨거운 증기가 나오죠.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위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끓인다는 점은 곧 전열기라는 사실. 전력 소모가 많습니다. 그리고 끓는 동안 부글부글 소리도 나죠.

그럼 왜 이렇게 단점 투성이인 가습기를 쓰느냐? 장점은 무엇인가. 바로 오염의 걱정이 가장 적은 가습 형태라는 점입니다.

세균이 일부 있는 물이라고 하더라도 끓이는 과정에서 대부분 소독이 되겠죠. 또한 초음파식과 달리 물방울 전체가 아니라 기화된 물만을 날리기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 했다고 하더라도 휘발성 물질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 형태이죠.

이 수증기만 날린다는 것이 역으로 단점 하나를 더 만들어 냅니다. 초음파식이 날려버린 물에서 미네랄이 남아서 백분현산이 생기는 반면, 가열식은 미네랄이 수조 내에 남고 수증기만 날아가기 때문에 수조에 미네랄이 쌓이게 되죠. 집에 연수기가 있어서 미네랄을 배제한 물을 사용한다면 좋겠지만 수돗물의 경우 이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장점 : 오염의 걱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단점 : 부글부글 소음. 높은 전력 소모. 뜨거운 증기로 인한 화상 위험.

신경 쓸 점 : 화상 조심.


3) 자연기화식


방에 빨래는 널어 놓는것과 100% 동일한 방식. 바로 자연기화식입니다.

저렴한 제품들의 경우 물과 공기가 닿는 표면적을 넓게 해서 물의 자연적인 기화량을 늘이는 것 뿐이죠. 수건 한장 널어 놓는것을 배가 시켜 여러개의 수건을 널어 놓은것 처럼 만드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팬을 달아서 증발량을 조금 더 늘이거나 하는 식이죠.

가습량은 위의 두가지 형태에 비해 가장 적지만, 자연스럽게 가습량 조절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이 건조할 때는 증발이 더 빠르게 되고, 습도가 올라가면 증발량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므로 과가습이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연기화식 역시 가장 문제는 오염 가능성입니다. 자연기화식은 기화량을 늘이기 위해 섬유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항상 축축한 섬유조직에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너무도 좋은 환경입니다. 주기적인 필터(섬유 조직을 주로 필터라고 합니다.) 교체가 필요합니다.


장점 : 과가습이 일어나지 않는다. 저렴함. 적은 소음. 적은 전력소모. 편리한 물 보충

단점 : 가습량이 적다. 필터 오염 가능.

신경 쓸 점 : 필터의 주기적 교체

이 더럽게 비싸고 아름다운 발뮤다 가습기도 자연기화식
공기 청정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벤타 에어워셔도 결국 가습기


실제로 저는 집에서 각 방마다 4개의 습도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 전체의 습도를 올리기 위해서 거실에서 초음파식 가습기와 에어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실 가습기는 삼성 smartthings 스마트 아웃렛을 이용해 과가습이 되기 전에 전원이 차단 되도록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안방에서는 소음이 적고, 과가습이 일어나지 않는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사용합니다.


습도 얘기를 하다가 결국 가습기 얘기로 빠졌네요.

여튼 결론은 당신이 목 건강을 위해

가습기와 습도계를 준비하시라!
습도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쓰시라!
따듯한 물을 자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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