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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을 파는 잡화상 Sep 05. 2023

무너진 집과 검은 고양이

오랜된 서랍POETIC



스무 살에 집을 무너뜨렸다


철거반들이 오기 전 

식구들이 눈을 뜨기 전 

집을 허문 죄를 물어 사법당국이 

소환장을 보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k는 법정에 출두할 때

살아남은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갔다


이것이 내 가족이다     


검은 털을 어루만지며 

캣피플이 판사의 눈동자에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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