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나는 어릴 때부터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그런 생각들이 나를 늘 생각의 늪으로 끌어당겼다.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모든 것을 예상하려 했다.
모든 것을 준비하려 했다.
그러다, 통제되지 않는 벽을 마주하면
좌절하기 일쑤였다.
정리되지 않은 많은 걱정과 쓸데없는 생각이
쌓일수록 나는 점점 소심해졌고,
자신감도 함께 사라져 갔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그 많은 걱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였다.
나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들이 하나로 좁혀지는 느낌이었다.
펜을 들면, 내 안의 소음이 조금씩 잠잠해졌다.
글을 쓰며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 글을 쓴 건 고등학생 때였다.
막연한 미래가 두렵기만 했던 시기.
장래희망을 쓰라는 종이를 받았지만,
나는 그 종이를 몇 번이고 공백으로 제출했다.
하고 싶은 건 있었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무엇이든 써보라는 말에 혼란이 찾아왔다.
진짜 내가 원하는 걸 써야 할까?
아니면 무난하게 넘어가야 할까?
고민은 밤까지 이어졌고,
결정은 나지 않았다.
머릿속을 정리하려 종이를 꺼내
나에 대해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씩 매듭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에는 결국 무난한 답을 적었지만,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날 이후로 나는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글을 쓰는 버릇이 생겼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내 복잡한 마음을 풀어내는 방법이 되었다.
한 줄, 한 줄 써 내려갈 때마다 숨이 트였고,
그 시간들은 나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안식처가 되었다.
그렇게 쌓인 글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지금 나는 또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텅 빈 거리에서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벅찬 그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