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속에서 산다는 것

조용히 무너지고, 다시 살아내는 사람의 기록

by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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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머릿속에서는 이미 수십 번 되뇌이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나 혼자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시작이 아니라, 멈춰있던 마음의 기록


내가 이 글을 쓰기로 한 건, 어떤 결심의 결과라기보단,

더는 도망칠 수 없겠다는 마음의 흐름 때문이었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만큼 조용하게.


겉으론 괜찮아 보였을지도 모른다.

웃기도 했고, 농담도 했고, 무언가 열심 하려고 애쓰는 척도 했다.

하지만 하루가 끝나면, 어김없이 쌓이는 피로와 공허함이 나를 집어삼켰다.


나는 늘 스스로를 채찍질했고, 어릴 때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살아왔다.

그렇기에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었고, 믿고 싶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이 반복될수록, 난 나 자신이 점점 싫어졌다.

이러한 불안을 감추려고 더욱 활발하게 다녔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스스로 실망하지 않으려고


더 애쓰고, 더 참으며, 점점 무너져가는 모습.

나는 나 자신에게 실망했고, 그 실망은 점점 자기혐오로 번졌다.


어느 순간부터 내 존재 자체가

쓸모없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꺼내는 게 쉽지는 않았다.

말로 꺼내면, 이 감정들이 현실이 되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길을 조금이나마 덜 외롭게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이 책은 아직도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이 어떻게 이 감정을 마주했고, 어떻게 버티고 있고, 어떻게 다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글은 회복의 선언이 아니다.

변화의 증명도 아니다.


나는 아직 괜찮지 않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내가 한 발짝 나아갔다는 증거라고 믿는다.


나는 아직 자기혐오와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너 역시,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 이 순간 불안 속에 서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지지대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조금만 더 부드럽게 살아가 보자.


같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