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향기를 맡는 법

도시의 소리로 새긴 기억

by 이상준

체코 프라하에서 크리스탈 공예품을 구경하고 있을 때, 물건을 팔고 있던 이가 내게 말했다.


"프라하에는 처음이지? 크리스탈은 체코의 특산품이야.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관광객들은 꽤나 신기해하지. 그래도 너처럼 오래 보고 있는 아시아인은 많지 않던데, 공예품에 관심이 많아?'


가게 주인은 체코에서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불편하지 않냐며, 자신은 영문학을 전공한 덕분에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프라하의 매력을 즐기기 위한 방법이 있을지 묻자, 그가 답했다.


"야경. 다들 야경을 보러 프라하에 와. 하지만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자갈로 이루어진 길, 거리에 걸려있는 간판, 그리고 도시 전체를 덮고 있는 붉은 지붕이야. 관광지에만 가지 말고 거리를 걸어봐. 그리고 소리를 들어봐. 짧은 시간 동안 관광객들은 쉽지 않겠지만, 그게 이 곳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잠시 가게 밖으로 나갔다. 간판들은 바람에 떠밀려 '끼익끼익' 소리를, 길거리는 자동차 바퀴와 자갈이 부딪히며 '돌돌돌' 소리를 냈다. 붉은 지붕 때문에 도시 전체가 저녁노을로 물든 듯했다.


'향기'라니! 정말 아름다운 표현이야!

덕분에 '프라하의 향기'는 지금까지 내 기억 속에 배어있다.

아주 오랫동안 가시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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