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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Dec 09. 2018

NBA 유일의 '여성' 코치,
베키 해먼의 이야기

가장 격렬한 스포츠 리그에서 남녀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


 미국 프로농구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San Antonio Spurs) 팀의 베키 해먼(Becky Hammon)은 리그 유일의 '여성' 코치이다.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가 그 명칭과는 달리 '남성들의 리그'를 지칭함에도, '그'는 그렇게 경계를 허물고 있다. 


 2018년 5월, 베키 해먼이 밀워키 벅스(Milwaukee Bucks) 팀의 헤드코치 자리를 두고 인터뷰를 볼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아쉽게도 그 자리는 마이크 부덴홀저(Mike Budenholzer)에게 돌아갔다. 비록 NBA 최초의 여성 헤드코치가 탄생하지는 않았지만, 더디더라도 그렇게 리그는 진일보한다.


 2018년 5월 11일, 스페인의 역사적인 농구선수이자 두 차례 NBA의 우승을 차지한, 현재까지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파우 가솔(Pau Gasol)이 이에 대한 Open Letter를 썼다. 특별히 좋았던 부분을 오려 붙여본다.





"(중략) 한치의 거짓도 없이, 나는 37년 동안 단 한 번도 우리 어머니를 '여성' 의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나에게 항상 '의사'였다. '훌륭한 의사'이기도 했다.


 지금 베키가 NBA 감독이 될만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논하는 것 같다면, 잘못 짚은 것이다. 그 문제는 아주 명확하다. 첫째, 그녀는 엘리트 포인트가드의 마인드셋을 갖춘 뛰어난 선수였다. 둘째, 그녀는 논란이 여지가 없는 최고의 코치의 훌륭한 어시스턴트였다.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중략)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녀의 '자격', 그리고 '여성 헤드코치'에 관해 떠도는 몇몇 멍청한 이야기들을 박살 내는 것이다. 고맙게도 가장 자주 들리는 이야기에는 가장 반론하기 쉽다. 그 '이야기'란 '최고 수준의 농구 리그에서 여성은 남성을 코칭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뭐, 여성 코치는 여자 대학농구나 WNBA에서 코칭할 수 있어. 그런데 NBA? NBA는 달라."


 우선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런 이야기를 최고의 농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들에게 하고 있다면, 당신은 매우 멍청해 보일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하다. 난 NBA에서 17년간 뛰었고, 두 번 우승했으며, 이 시대 최고의 선수들 몇몇과 함께 뛰었다. 그리고 역사상 가장 깐깐한 감독인 필 잭슨(Phil Jackson)과 그렉 포포비치(Gregg Popovich) 밑에서 뛰어봤다.


 베키 해먼은 코칭할 수 있다. '꽤 잘할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럭저럭 잘할 것'이라는 말도 아니다. '남성 코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칭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아니다. 베키 해먼은 NBA에서 코칭할 수 있다.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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