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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ie Sep 15. 2022

한다는 것의 의미

항상 방법을 고민하는 우리.

우리가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할 때 그 방법을 몰라서, 또는 방법이 어려워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 않아서 못하는 것뿐이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는 성공률이 매우 낮다. 그렇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은 전 국민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그 방법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옳은” 방법이다. 체중을 감소하기 위한 방법은 과식하지 않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같이 헬스장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100%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이다. 이는 열심히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그냥 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3개월 만에 5kg을 감량하건, 1년 만에 5kg을 감량하건 우리의 목표인 체중감소는 앞의 방법대로 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뒤로 미루기 때문이다.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간의 편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지도 않는 다이어트에 대해 “1개월 만에 5kg 감량하는 방법” 따위를 검색하고,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리가 해내지 못하는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하지 않기(Do Not)”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요즘 친구들은 노력이 부족하다”는 둥의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 둘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의지만으로 어떤 것을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다. 몸이 고통스러운 것보다는 편한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서 머리를 쓰는 것보다는 침대에 누워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을 더 원하도록 인간의 DNA에 새겨져 있다.


노력하지 않는 본인의 모습을 보며,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노력하는 인간이 비정상적(다수와 소수로 따졌을 때)인 것이다. 우리의 몸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성취를 이루고 싶다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본인의 의지로 어떤 것을 행하는 것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만들어놓은 환경을 기반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를 줄이고 싶을 때는 본인의 통장에 돈을 쌓아두고 의지를 통해 소비를 절제하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겨두고 남은 돈을 전부 적금을 부어버리는 편이 훨씬 쉽다. 소비를 절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자신을 밀어 넣고 그것이 반복되어 습관화된다면 인간의 의지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인 인간의 적응력에 기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다이어트를 할 때 좋아하는 음식을 가득 넣어두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배고픔을 참아내는 것보다 냉장고를 비워두는 것이 훨씬 더 참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결국 “하느냐(Do) 하지 않느냐(Do Not)”의 차이로 어떤 성과를 달성하느냐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방법을 따지지 않고 그냥 “하기만 한다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쉽지 않음을 넘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은 “하기”위한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다.

 


결론

1.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어떻게 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90% 이상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에 도달하기는커녕 어떠한 것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2. 그렇다면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본인의 의지만으로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3.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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