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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hyun Cho Oct 15. 2015

해외 취업을 꿈꾸다!

해외 취업 가능할까?

결혼을 하고 신혼 여행으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나는 다시는 해외에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래서 여권을 어딘가 잃어버려도(물론 집안 어딘가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 글로벌 업무를 맡기를 수년간  지원했음에도 그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차세대 ERP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에 첫 해외 출장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20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

2007년 필리핀 마닐라 출장

여기서 끝일 줄 알았던 해외 출장은 2008년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상하이, 텐진, 광저우, 일본의 도쿄, 나고야, 베트남 호찌민, 인도 뭄바이, 델리, 터키 이스탄불,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그리고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이 이어지게 되었다.

해외는 그저 출장과 주재를 위해 근무하는 장소로만 생각했으나, 주변에 해외로  취업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면서, 해외 취업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 주변 누군가가 해외 취업을 고려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려고 한다.


이 글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고 내가 처한 환경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한 이야기 일 뿐이므로, 다른 상황들도 얼마든지 있음을 알아두기 바란다.

해외 취업 또는 해외 근무가 가능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주재원 파견 : 소속 회사가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에 해외 주재 근무에 대한 기회가 가능하다. 다른 어떤 환경보다도 조건이 좋고,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기회를 가지기가 쉽지 않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본사로 귀임하게 될 경우 포지션과 역할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 있다.


장기 파견 : 소속 회사 또는 클라이언트 회사가 해외 진출을 할 경우 지원 업무를 위해 2주에서 수년까지 장기 파견 근무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출장비 규정에 따라 출장비 및 체류비가 지원될 수 있고, 회사의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출장비의 수준은 다양하다. 장기 파견이 최대 1년이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상황에 따라 수년간 파견 근무자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 소재 회사 취업 : 사실 이 부분이 쉽게  가능할지 잘 몰랐다. 보통 해외 취업이라고 하면 미국이나 선진국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취업의 경우는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취업하는 방법이  가능한 것 같고, 드물지만 해외 소재 회사에 원격 인터뷰 및 채용 절차를 통해 취업을 하고, 취업 이민을 떠나는 것도 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취업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원격 근무 : 해외 회사에서 일을 받고 근무는 국내 또는 재택으로 진행하는 경우이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주변에 실제 이런 식의 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어떤 나라에 취업할 것인가?


이 부분에서 제일 아쉬운 것이 많은 사람들이 해외 취업이라 말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 취업하는 것 만을 해외 취업으로 염두에 둔다는 것이다. 스스로 미국이나 일본 근무에 필요한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 업무에 대한 스킬 등 필요한 요소를 잘 갖추었다면 한번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하지만, 미국 진출의 경우에는 영어권 국가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언어와 외국에서의 이문화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예전에 엑센추어 컨설팅사와 일할 때 알게 된 인도 컨설턴트, Splunk 때문에 알게 된 말레이시아 개발자, 한국에서 필리핀 엑센추어 컨설팅사로 이직한 옛 동료, 미국 회사로 취업한 지인들은 인도에서 미국으로, 인도에서 호주로,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그리고 캐나다로, 한국에서 미국 시애틀로, 한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한국에서 홍콩 법인을 거쳐 미국 본사로 이직한 경우들도 보았다.

바로 미국으로 갈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종 목적지로 가고 싶은 나라에 취업하기 위해 거쳐갈 수 있는 많은 나라들이 있고, 그곳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해외 취업을 고려한다면 한국에서 일하면서 기회를 찾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취업하고 난 후 기회를 찾는 것이 좀 더 수월하다고 본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내 주변의 대부분은 개발자 혹은 관리자로서 해외 근무를 하고 있다. 해외 취업을 위해 직업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본인이 목표로 하는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옛날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에서 살기 위해 접시 닦고, 슈퍼마켓 알바를 하고 하는 것들은 해외 취업이 목표가 된다기 보다는 해외에 살기 위해 생계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직업이 생계를 위한 기본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생계의 수단 이외에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직업인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어떤 회사에 취업할 것인가?


부질없다. 내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에서 나를 채용할 확률은 거의 0%라고 본다. 이게 가능하다면 취업난이 있을 수 없겠지.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 그냥 현재 좋은 회사일뿐 미래에도 좋은 회사인지는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실력을 쌓은 후에 그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쌓기를 바라고, 누구나가 원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해외의 일류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실력이라면 국내의 일류 기업에 취업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그렇게 많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말레이시아에 있을 때 현지에 취업한 한국인들을 만난 적이 있다. 본인들이 당장 원하는 직업의 일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말레이시아에서의 취업이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과 용기에 지지를 보낸다.


포기해야 할 것들


해외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각 나라의 상황이 한국의 상황과 매우 다르다. 급여 체계, 생활 수준 등. 해외 기업에 취업하면서 조건은 한국의 조건에 맞추어 살 수는 없다고 본다. 어떤 나라와 도시에 취업이 되는 간에 현지에서의 수준을 이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기대할 것은 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한국 기준의 급여를 바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욕심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생각하면 일본이나 미국에서 일하게 될 때 한국에서 받는 급여 수준을 받는다면 수긍할 수 없듯이 말이다.


결론은...


어디에다 방법과 길은 있다. 다만 그 길을 찾지 못하거나 찾았다고 하더라도 내가 갈 수 없는 길일 뿐이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행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영어 못한다고 아주 해외 근무의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기해야 할 걸 포기하지 못하면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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