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짜 사나이 99%를 위한 입대 정보수필
때는 중학교 3학년, 98년 한창 '스타크래프트 1탄'이 출시해 한창 PC방에서 친구들과 한겜 하던 게 낙이었던 나날들이었다. 조립 컴퓨터를 만들 줄 안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나름 유명해지던 중.. 그 나이에 무슨 깊은 생각이 있었으려니 마는, 막연히 군대라는 곳은 20살 꽃다운 나이에 청춘을 좀 먹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며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 속에서 막연히 두려움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중 '방위산업체'에 가면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다..라는 말을 풍문으로 듣고서는 '나는 컴퓨터 전문가가 될 테니까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1년 뒤,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우리 집 자가용이자 생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던 6인승 뉴. 그레이스 승합차 뒷자리에 4살 터울의 형은 침울하게 나와 함께 앉아있었다. 아버지는 운전 중이셨고 어머니 또한 아무 말없이 앉아 계셨다. 내가 졸업한 중학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고등학교로 입학했던지라 교문은 낯설지 않았으나, 이 날의 분위기 만큼은 충분히 낯설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신 어머니가 학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다 같이 기도하자"며 머리를 숙이고 기도하셨다. 흐느껴 우시면서.. "우리 가정의 큰 아들이 입대하니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고.." IMF의 여파로 가뜩이나 좋지 않던 집안 경제가 더 안 좋아진 듯했고, 형은 '대학교 1학년 2학기를 마치자마자' 입대를 하려 했으나 엄청난 경쟁률로 인해 겨울방학을 모두 보내고 나서야 입대할 수 있었던.. 내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 이 글은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출품하기 위해 작성되고 있는 매거진(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