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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르 Sep 20. 202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흔히들 사람들은 작가가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해 온갖 에피소드와 사건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스토리를 창조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사실 정반대죠. 주변 사람들이 작가에게 캐릭터와 사건을 제공한답니다. 작가는 그저 잘 지켜보고 귀 기울여 들으면서 스토리의 소재를 주변인들의 삶 속에서 찾아내는 거죠. 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를 듣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물상을 그려놓고선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심취해있을 때가 있어. 때로는 그러한 태도가 고된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곤 해. 스스로를 자신이 만들어둔 틀에 가둬 놓는 것 같거든. 


분명 고독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지만, 어쩌면 타의적으로 지극히 외로운 사람일지도 몰라. 물론 그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엄두는 나진 않지만, 그냥 그렇다고. 어쩌면 그에게 있어 파니쉬 향수란 고독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라기보단, 그 고독함 이면에 감춰져 있는 외로움 때문일지도.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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