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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르 Nov 19. 2023

케언즈에서 나와 함께해준 당신들에게

케언즈,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이곳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멜버른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으로 근무하기 쉽지 않은 케언즈에서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을 만나 배려 받으며 이곳에 온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참 운이 좋았네요.


일을 하던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면 거짓말이지만 함께 일하던 분들 덕분에 쉽지 않은 순간들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익숙해질만하면 떠나게 되는 것이 워홀러들의 숙명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기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떠날 이에게 정을 주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이곳에서 지냈던 시간들을 기억 한켠에 얹어두고 가끔씩 꺼내보게 될듯합니다.


당장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이곳에서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여기서 함께했던 분들을 또 어딘가에서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겠죠. 부디 그런 순간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하는 여러분의 모든 선택을 응원하겠습니다. 지나치는 모든 시간이 꽃길일 순 없겠지만 대부분의 순간들이 꽃길이길 바랄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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