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가 다섯 마리 새끼를 낳았다

소파 아래에서 시작된 생명

by 생각의 가치

4월 10일 밤,

지니는 여느 때처럼 밥을 먹고 한참을 놀다가

갑자기 주변을 빙빙 돌더니 아파트 한쪽 폐기물 스티커가 붙은 소파 안으로 들어갔다.


평소엔 내가 먼저 가야 따라오던 지니였는데,

그날은 나보다 먼저 소파 속으로 사라져서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병원에 가야 했지만 불룩한 배가 계속 마음에 걸려

얼른 지니 얼굴이라도 보고 가자 싶어 다시 나갔다.

소파 안에 있던 지니는 내가 부르자 쫄래쫄래 나왔다.


바빠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고,

급히 츄르를 하나 짜서 그릇에 담아 주었다.

조금 먹는 듯하더니 곧 다시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혹시 지금 낳는 중인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 다시 지니를 보러 갔을 때

소파 아래 어두운 틈 사이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니가 출산 중이었다.

첫 출산을 이런 장소에서, 혼자서 해내다니.

경이롭고 대견하면서도 걱정스러웠다.


밤이 되어 다시 찾았을 땐,

지니는 이미 출산을 마치고 지쳐 웅크려 있었다.

움직임이 없어 숨을 쉬고 있는 건지도 확신이 안 들었고, 연신 이름을 불러보았다.

한참 후에야 지니는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고,

그제야 안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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