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해준 밥이 최고.
세 모녀가 얼마 만에 외식인지 모르겠다.
누가 이 시간에 돼지 왕갈비를 먹어?라는 생각이 드는
평일 오후 3시에 식당에 조심스레 도착했다.
역시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았다.
허무하게 지나간 언니의 귀한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을
맛있는 돼지 왕갈비로 마무리해주었다.
보들 보들한 양념 고기에,
신선한 쌈에,
평소 같으면 귀찮아서 안 먹는 양념게장에,
칼칼한 된장에,
소복이 올라온 계란찜에,
양파, 고추피클에,
마무리 시원한 물냉면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도 과하지 않은 균형 잡힌 식사였다.
역시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는 법.
그나저나 온몸으로 먹었네.
옆에 누가 지나가면
당신은 오늘 돼지갈비를 드셨구려
알아차릴 정도로 향이 솔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