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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의 구색은 갖췄다.
아침부터 주말 출근한 짝꿍을 빼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철철 나는 중에
따님에게 "뭐 먹을래?" 물어보니
간장 계란밥이라고 말해서
오늘까지 도저히 그걸 먹이기엔
나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잔반들 모아 김밥을 말아먹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계란 프라이만 부쳐서,
약간 짭짤하게 된 간장 돼지 앞다리살 불고기에,
외 할미의 손녀 사랑 오이 절임까지 넣으니
그럴싸하게 김밥의 구색은 갖췄다.
이렇게 또 한 끼를 넘겼다.
'음식일기'에서는 먹으면서도 다음 먹을거리를 이야기 하는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음식들을 되돌아보고 함께 공감하는 그림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