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걸로는 너무 알찼던 연휴.
올해에는 자비가 없는 휴일 덕분에
이번 연휴가 소중했다.
마지막 날 때쯤에는 뭘 잘 먹어야 힘이 날까
짝짜꿍이 잘 맞는 짝꿍과 전날부터
계획을 세웠다.
아점으로 오랜만에 삼겹살 파티를 했다.
2.5인이지만 삼겹살 1킬로와 금파인 양파
표고버섯까지 야무지게 구웠다.
커피를 먹고 느지막이 4시쯤에
불현듯 전날 TV를 보며
꼭 먹으리 마음먹었던
핫도그가 생각났다.
큰일 날 뻔했다. 까먹고 못 먹을 뻔했다.
핫도그만 배달이 안되니
꽈배기에 찹쌀도넛까지 넉넉히 주문했다.
저녁을 곧 먹어야 하니까
조절해서 먹는다고 했지만 양 조절 대실패였다.
어제 멀리까지 가서 사 온 나의 최애 뼈다귀 해장국을
한발 양보해서 하나로 둘이 나눠먹었다.
정말 배가 안고프다고 첫 수저 떴지만
둘 다 그릇을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 멋쩍게 웃었다.
먹는 걸로 봐서는
이보다 알차게 보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