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플레이 #실리콘밸리
도우터를 론칭한 지난 해에는 모든 게 긍정적으로 느껴졌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채워나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아직 전투적으로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느긋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는 하루가 멀다하고 뒤통수가 얼얼하다. 외부 요인이면 그 탓이라고 하겠는데, 이 모든 것이 아무것도 몰라서 용감할 수 있었던 과거의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는 것이 미치고 환장하게 만드는 것.
레벨 1의 쪼랩이 레벨 10 에 도전했다는 걸 이제서야 처절히 느끼고 있다. 이번 가을 시즌은 '뒷북만 치지 말자'는 게 목표였는데 그 또한 실패할 예정...
하나부터 열까지 내 마음 같지 않은 일들에 지랄만 늘어가던 중 왓챠플레이에서 보게 된 미드 <실리콘밸리>는 나보다 더 큰 스케일의 결정을 내리고 머리를 쥐어뜯는 주인공 리처드 헨드릭스의 행보를 보여주며 상대적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투자자와의 관계, 상표 등록, 팀 구성과 지분 분배, 대기업의 압력, 윤리적 문제 등 창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그려지는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뜻밖의 교훈을 얻기도 하고, 으이그 하고 훈수를 두기도 하면서 시즌 6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정주행했다. (역시 남 일이 말 얹기 가장 쉽지..)
지금 막 사업을 시작한 1~2년차 소상공인, 자영업자, 창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