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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걸 Nov 09. 2015

그 빗이 아냐!

설렘을 안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여행전 집밥을 서둘러 먹고, 공항버스 첫차를 타고 가기로하고 집앞의 버스 승차장으로 나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내가 머리빗이 빠졌다고 허탈해  하는데, 그 말을 들은 내가 눈썹을 휘날리며 눈에 띄는 빗을 붙잡고 다시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빗을 흔들며...


"그 빗이 아냐!"

아뿔싸! 그런데 어쩌랴 저기서 버스가 오고 있는데...

버스가 도착하고 1인당 1만5천원 6만원의 버스비를 준비하고 4명을 외치며 올라탔더니 자리가 3자리밖에 없다는...

이른 새벽이라 택시밖에는 교통편이 없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달렸는데, 이런 버스비는 6만원, 택시비는 3만원... ^@^


그렇게 도착한 공항에서 화물을 보내고, 티켓을 발권받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후 남는 시간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는데 탑승구와 반대편의 면세점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비행기 시간을 놓칠뻔 해서 기내 방송을 통해 탑승객 방송이 나오더라는...


열심히 뛰어 인천발 북경행 비행기를 탑승구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마지막 탑승자인 큰 딸과 함께 무사히 탑승, 착석하자마자 곧바로 비행기는 이동하여 북경으로 날아갔다.


북경!

국제 공항임에도 인천공항과 비교해 불편하고 과정이 복잡하여 갈아탈 비행기와 탑승구를 찾는데 한참이 걸렸다.

비행기를 갈아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에 점심을 직접해결해야 했다.

인천에서 북경까지 북경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갈아타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동안 사먹을 돈도 환전하지 못하고 상점도 찾지못해 미리 준비한 시레이션을 먹기로하고 끓는 물을 찾아 공항주변 이곳저곳을 찾던 중 끓는 물을 발견하고, 한적한 자리를 차지하고 즉석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탑승구를 찾아 이동을 시작했다.


중간에 안내도 부족하고, 길을 잃어 탑승구를 찾아가는 길을 물을 수 밖에 없어 지나가는 직원에게 물었으나 묻는 모든 직원이 언어가 통하지 않아 탑승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해결할 방도가 없어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국제 공항의 면모를 갖추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탑승구를 찾아 우루무치를 경유해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우루무치로 향했다.

우루무치는 잠시 비행기를 내렸다가 약 1시간 30분에 다시 탑승하기위해 경유하는 곳! 전형적인 중국식 불편한 형식과 수속이 있어서 여행객들을 불편하게하는 곳이었다.

1시간 30분의 경유시간을 보낸 후 다시 이스탄불행 비행기로 간다.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의 경유 과정이 너무 피곤하다. 인천 북경 우루무치 이스탄불 소요시간은 인천 8시 10분 출발하여 북경 9시10분  도착하여 점심을 해결하고 북경에서 북경 시간 오후 5시5분 출발하여 우루무치에. 도착하여 경유를 위한 1시간 20분 후 이스탄불로 출발하여 현지 시간 00시20분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한국에서 예약한 렌트카를 찾으러 갈 때 까지만 해도 꿈에 부풀었다. 렌트카에서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출발 하루 전에도 이메일로 예약확인 메일을 받았기에, 예약된 렌트회사로 향했다. 인천에서 보낸 짐을 찾아 렌트카 사무실로 향한 시간은 자정 12시 35분...

본래 계획은 렌트카를 찾아 약 600여km를 달려 샤프란볼루로 밤새 달려가서 잠시 쉰 후에 첫 날 자유여행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렌트카 사무실에 도착하니 이렇게 황당할 수가 출발하기 전날에도 받은 예약 확인 메일을... 사무실 직원을 통해 예약 확인을 해보니 취소했다며 차를 줄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어이없어 하며 나는 취소한 적도 없고, 확인메일도 받았다고 렌트카 사무실 직원과 예약금 보낸 영수증과, 받은 메일 등을 보여주며 차를 달라고 하였으나 이미 취소한 차는 다른 사람에게 주었기 때문에 차가 없다며 난색을 표한다.

하지만 나는 취소한 적없는 계약자이기에 당당하게 차를 요구했고, 사무실 직원은 이곳 저곳 차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이슬람 명절인 바이람에 해당하는 날이었기에 렌트카가 모두 품절이라는...


망연자실한 우리 가족은 사무실 직원이 오후 2시에 반납하는 차를 주겠다는 사무실 직원의 약속을 믿고 다시 계약금을 걸고 현금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2시에 차를 찾으러 오겠노라고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늦은 시간이라 공항 렌트카 사무실 주변 딱딱한 의자에서 밤을 보낼 수는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가 카페에 짐을 두고 쇼파에서 밤을 보낸 후에 오후 2시까지 오라는 것을 1시간 앞당겨 오후 1시가 되어 렌트카 사무실로 내려갔다.

헌데 이게 뭔일? 사무실 근무자의 교대를 미처 염두에 두지 못했다. 가보니 다른 직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당하게 지난 밤에 계약한 차를 달라고 하니 차가 없단다.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일?

자기들의 계약서에 차가 없다고 소위 배 째라는데... 더 이상 계약서를 들이대도 방법이 없었다. 고급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한...


결국 다른 방법으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하고 항공편과 다른 렌트카 회사를 모두 다녔으나 이슬람 명절인 바이람은 해외에서 온 관광객에게는  냉혹했다.

모든 렌트카는 이미 동이났고, 항공기라도 찾아 샤프란 볼루는 포기하고 두번째 일정인 괴레메 일정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항공기 일정은 우리가 준비한 재정적인 부분과는 너무 부담이 되는 것이었고, 버스 편을 통해 갈 방법을 찾거나, 다른 렌트카를 비용 부담을 더 해서라도 찾아야만 했다.

결국은 항공기는 포기하고 다른 렌트카를 찾기로 하고 모든 렌트카 회사를 다 뒤졌다.

하지만, 모든 렌트카 회사에서 들을 수 있는 대답은 하나였다. "명절 기간이라서 차가 없다!"

암담하고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여행 서적(터키 100배 즐기기, RHK)을 뒤적이고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20대 중반인 두 딸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렌트카 회사를 알아보겠다고, 한바퀴 돌아보겠다고 나간 사이 머리가 백지상태로 앉아있던 렌틐트카 사무실로 둘째 아이가 헐떡이며 뛰어왔다.

차가 한 대 있다고 우리가 한국에서 예약한 것보다는 좀 더 비싸지만 디젤 승용차가 한대 방금 취소되어 바로 렌트할 수 있는 낭보를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흥분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짐을 지키라 하고 둘째와 함께 첫째 딸이 기다리고 있는 다른 렌트카 사무실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렌트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마음에 재차 삼차 바로 인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 후에 차량 렌트비를 지불한 후에 짐을 가지고 사무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차에 도착한 순간의 그 기쁨은 언제 떠올려봐도 흥분이 될 수 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여행의 일정이 어그러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렌트카, 그리고 그 순간에 갑자기 그 렌트카 사무실에 방문하여 차를 확보하게 된 두 딸과 이런 상황은 여행의 일정을 떠올리게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건이다.

지금도 이 사건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서늘하다. 만약 그 차를 렌트하지 못했다면 ...

결국 안내받아 도착한 렌트카는 현대의 아반테 디젤. 짐과 인원을 고려하면 차가 약간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사고나 도난의 모든 상황을 커버해 줄 수 있는 보험을 들었지만 보험사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을 대비하여 차의 문제가 있는 부분을 카메라로 모두 촬영해 두어 대비하고 짐을 차에 싣고 휘파람과 들뜬 여행의 기분을 다시 상기시키키며 첫번째 목적지인 샤프란볼루를 향해 출발한다.


공항에서 출발하자 마자 가장 큰 고민은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는 것!


해외에서 운전을 처음하는지라, 더군다나 해외에서 렌트는 처음인지라 국내에서 경험했던 아주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두 생소했던 것이다.


봐야 할 간판이 모두 터키어와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을 감수해야 했고, 방향 표지, 교차로의 로터리 방식, 기름을 주유하는 방식, 지불 방식 등등의 모든 두려움이 바로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 엄습해 왔다.


"그래도 일단 기름부터 가득 채워야 한다!"


한국에서 준비한 유로를 일단 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금만 환전한 터라 주유비가 부족하면 어쩌나 하면서 주유하니 다행히 20리라 정도가 남는다. "다시 환전해야 한다. 그래야 식당이든 뭐든 살아갈 수 있다!"


우선은 네비게이션에 목적지인 샤프란볼루의 숙소로 출발해야 한다. 오후 3시의 이스탄불을 벗어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서 환전할 곳을 찾는 것이 시급했다. 공항에서 출발하고 도심을 벗어나는 길이 상쾌하지만은 않다.

첫운전의 부담도 잠시 세 가족은 갑자기 만난 렌트카의 행운에 감사와 자아도취의 칭찬, 그리고 안도감에 피곤함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이스탄불 도심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벌써 깊은 잠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운전자와 조수석의 아내는 네비게이션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도심을 빠져나가면서 환전할 수 있는 곳을 물색했다.

하필이면 우리가 출발한 날이 토요일 새벽, 도착한 날이 일요일 자정이면서 이슬람 명절이라 문을 연 상점도 은행도 찾기가 어려웠다.


이스탄불을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면서 벗어나 이즈닉 주변을 지나갈 무렵 더 이상 도심을 벗어나기 전에 환전해야 하는 절박감에 고속도로로 접어들기 전에 건물들이 눈에 띄는 곳으로 무작정 핸들을 돌려 지나가는 행인에게 환전소를 묻기로 했다.


중년의 부부에게 길을 묻기 위해 차를 한쪽으로 세우고 안내를 받아려고 하는 중 20대 젊은이들과 길안내를 하던 중년부부의 갑작스런 말다툼은 곧 패싸움으로 번질 위기를 경험했고, 주변 사람들이 뜯어 말리면서 우리는 뛰는 가슴을 달래면서 중년 부부가 안내한 복합 몰로 향했다.

차를 주차하고 약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충분히 환전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비로소 자유 여행객으로서 이방의 낯선 복합몰을 자유로베 활보했다

저녁도 먹고 이동하면서 먹을 음식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면서 비로소 우리는 여행객임을 실감했다.

우리의 첫 날은 매우 드라마틱 했다.

토요일 새벽에 집을 나서 두 곳의 경유지를 거쳐 도착한 이스탄불에서 렌트카 사건으로 소란을 겪은 후에 간신히 출발한 후에 비로소 우리 가족은 여행의 느긋한 낯섬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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