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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청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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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비아나 Jun 15. 2022

청춘은 오열한다

어제에 버텨온 인생은 말이고, 행복하기만을 바랐던 삶은 계란이었으며, 후회로 점철되어진 지금의 삶은 감자다.

미련했던 만큼 미련으로 가득 차 있는 이곳에, 아무도 문 두드리지 않는 이곳에 불을 킨다.

진득하게 머물러 있던 아쉬움 덕분에 늘어지는 한숨은 폐부속 깊숙이에 딱지처럼 들러 붙었고, 긴긴 세월 보듬었던 희망은 어스름에 사그라들었다. 그래. 오늘은 오열하기에 딱 알맞은 오월이다.

이제는 가자. 이제는 정말 떠나 가자. 나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으니, 이제는 그만 놓아주자. 수백번 수만번 기대에 부풀어뜨렸던 어제의 회상들이 하릴 없이 사그라든다.

너와의 행복했던 추억들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런 것 따위가 기억에 떠오를리도 만무하다마는, 그래도 기억하련다. 그래도 추억하련다.

한 때 나마 나의 희망이었고, 나의 자랑이었으며, 나의 모든것이었던. 나에게 좌절이었고, 나에게 슬픔이었으며, 나에게 상처로 남은.

깊디 깊은 고요 속에서 마음속 외침은 방향 없는 곳으로 울컥 울컥 흐느끼고, 침묵의 파도 속에서 하릴 없이 샘솟는 단념들만 분간 할 수 없게 떠다닌다.

그래. 실로. 오늘이야말로 오열하기에 딱 알맞은 오월이다.




- 유튜브 박삿갓TV

청춘은 오열한다.

https://youtu.be/VFEYmmiF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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