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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Jan 17. 2019

사소한 첫 기록

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 학생 일기#1

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학생 일기 #1

핀란드에 도착을 했다. 무엇을 적어야 할까 사실 막막하다. 그러나 사소하지만 기록해 보겠다.


1. 정말 춥다. 


- 뭐 굳이 말해 뭐하겠는가,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이곳은 눈에 덮여있다. 

- 현재 영하 10도 정도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약 영하 20도이다.

- 가장 추울 때는 그냥 온도가 영하 35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사나 싶다. 



2. 물가가 정말 비싸다.


- 의외로 식료품 값은 비싸지 않다. 우리나라 마트와 비슷한 느낌? 오히려 과일은 저렴하다.

- 그러나 외식이나 교통비 그 외 제품들은 모두 비싸다. 인건비가 아주 비싸다고 들었다. 

- 시중에서 파는 햄버거가 대략 10유로 정도. (학식은 다행히 저렴하다.)



3. 사람들이 샤이하고 조용하다. (해가 정말 짧다.)


- 해가 정말 짧다. 1월 초 기준 11시 정도에 해가 떠서 3시면 지는 것 같다.

- 해의 영향이 클 것 같다.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조용하다. 거의 말이 없다. 

- 영어로 말을 걸기 때문에 조금 더 소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4. 고신뢰 사회.


- 흔히들 북유럽 국가를 선진국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고신뢰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 대체 "고신뢰"라는 것이 뭘까 항상 궁금했다. 


- 헬싱키 공항에서 오울루 공항으로 갈 때 짐을 붙여야 했다. 나는 20kg 짐이 2개가 있어 그것을 붙여야 하는데,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서 하는 시스템이다. 내가 2개라고 선택해서 그 값을 지불한다. 만약 내가 1개뿐이라고 하면 아마 그 값만 지불하면 될 것이다. 


- K-supermarket에는 거의 직원이 없다. 큰 대형마트에 계산을 하는 몇 명의 직원만 있다. 그리고 과일을 살 때 본인이 직접 번호를 입력하고 무게를 젠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직원분이 해주신다.) 이때도 역시 다른 과일의 번호를 입력하거나 무게를 잰 이후에 추가로 과일을 담아도 된다. 


- 그러나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당연하게 자신이 값을 치러야 할 만큼 치른다. 

- 나는 속으로 "이러면 사람들이 다 공짜로 가져가려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 역시 아직 선진의식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


- 당연하게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것. 그것이 "고신뢰" 사회인 것 같다.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감시하는 데 비용이 지불되지 않는다. 그저 서로를 믿는 것이다. 그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감소한다. 그렇기에 이 사회가 선진사회라고 일컬어지는 것이 아닐까. 


사진들.


1. 핀에어를 타고 교환학생을 가는 길.

2. 오울루 공항에서 나를 반겨주는 오울루 대학의 환영문구

3. 첫날 K-supermarket에서 구입한 물건들,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샌드위치

4. 학교 근처의 K-supermarket, 과일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5. 내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살게 될 집, YOK 16A 303a

6. 학교 근처 마을을 가면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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