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건 Jan 17. 2019

선진국의 기준?

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 학생 일기#2

오울루 대학 핀란드 교환 학생 일기#2



1. 장애인 분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가장 인상 깊다. 오늘 시내에 나가서 내가 본 장애인 분들만 10분이 넘은 것 같다. 특별히 핀란드에 장애인의 비율이 높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많이 보인다는 것은 아마 장애인 분들이 활동하기에 편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뜻 일 것이다. 

한국에선 사실 장애인 분들이 홀로 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 쉽진 않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휠체어를 끌고 다니시는 분이 혼자 쇼핑하고 다니는 것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시각 장애인 분도 자주 보인다. 나라나 회사, 학교 어떤 집단이든 그 집단의 수준은 약자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판단할 수 있다. 

나는 장애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진 못했다. 그러나 핀란드에서 많은 장애인 분들이 아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지 보면 이 나라가 얼마나 선진국인지 알 수 있다. 



2. 차가 항상 기다린다.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다. 나중에 그림을 그리면 조금 더 쉬울 것 같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상황이다. 나는 차가 지나간 이후에 건너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는 만약 내가 횡단보도에서 건너길 기다리면 차가 항상 멈춘다. 

처음엔 뭐가 다른지 몰랐다. 그러나 여기서는 사람들이 길을 건널 때 건널목에서 멈추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건너가면 자연스럽게 차가 속도를 줄이고 멈춘다.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배운다. "길을 건널 때는 좌우를 잘 살피고, 차가 지나가지 않는지 주의한 후 (손을 들고) 건너가세요." 

그러나 이곳에선 항상 차가 먼저 배려한다. 아마 이렇게 배우지 않을까? "운전을 하다 횡단보도가 보이면 좌우를 잘 살피고, 사람이 지나가려 하지 않는지 주의한 후 건너세요." 

이것도 1번의 맥락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보행자를 먼저 배려하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차들이 천천히 운행하고 있어서 가능하긴 하다.)



3. 수돗물을 마신다. 


나는 물을 많이 마신다.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물을 엄청나게 마신다. 그런데 처음 핀란드에 왔을 때 정말 당황했다. 정수기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 물을 잘 팔지도 않는다. 

처음 간신히 물을 찾아서 비싼 가격을 주고 산 생수는 심지어 탄산수였다.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수돗물을 마신다. 웬만한 생수보다 훨씬 더 깨끗하다고 한다. 

자연을 정말 잘 보존했기에 얻을 수 있는 수혜 같다.



4. 정말 자연 친화적이다.  

3번에서 이어진다. 핀란드의 사진을 훑어보면 알 수 있다. 나무가 정~~ 말 많다. 

참 신기하다. 어딘가 한 장면을 보면 대충 사람은 한두 명 있다. 그리고 나무는 300그루 있다. 

유일하게 시내에는 사람이 나무수랑 비슷하고, 그 외에는 언제나 나무가 사람 수의 150배 정도 있다. 이렇게 많은 나무들을 누가 관리하나 싶다. 

건물도 나무를 이용해서 지은 건물이 많다. 그리고 자연을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사람의 편의보다 자연을 먼저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5. 건물이 예쁘다.

건물이 참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한국의 빽빽한 아파트만 보며 자라왔던 나는 건물들을 볼 때마다 참 정감 간다. 

물론 내가 사는 빌딩은 PSOAS라는 곳에서 청년들을 위해 빌려주는 아파트이지만 이 역시 예쁘다. 

한국을 기억하면 아파트는 전부 똑같이 생겼다. 유일하게 다른 것은 브랜드 이름이다. 

그러나 이곳의 건물은 모두 개성이 있다. 그리고 색이 모두 다르다. 16동과 18동의 색이 다르다. 바로 옆의 건물들이 모두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다. 건물조차도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 같다. 



6. 과일(마트)이 싸다. 

지난 포스팅에서 마트가 저렴하다는 것으로 포스팅했지만, 너무 강조하고 싶다. 

나 같은 과일 덕후에게는 천국이다. 한국에서는 과일을 살 때 적은 양만 사면 비싸고, 많이 사면 다 먹지 못해 상하는 딜레마에 빠졌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가격이 kg당 가격이 정해져 있다. 리고 내가 원하는 만큼을 담아서 (심지어 바나나도 원하는 만큼 잘라서 가져갈 수 있다.) 저울을 재면 가격이 찍혀 나온다. 

사과가 대략 180원 정도 하고, 귤은 1kg에 1유로(1300원) 정도이다.

그리고 정말 큰 마트에 직원이 없다. 계산하는 사람 1명 혹은 2명이 있다. 모든 것을 개인의 양심에 맡긴다. 인건비가 가장 비싼 동네에서 그 큰 마트에 직원이 한두 명 있는 것이 저렴한 가격이 가능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사진들.

1. 오늘 시내(오울루)에서 찍은 사진들.

1-2. 오울루의 심벌 같은 동상

건물들을 참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잘 짓는다.

2. 음식들

2-1 오울루 대학 학식

- 최고/ 저 좋은 퀄리티에 2.6 유로. 정말 저렴하다.

2-2 마트

내가 몇 번인지 누르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품목별로 kg당 가격이 정해져 있다.

마트는 정말 저렴하다. 이 정도 다 합쳐서 약 23유로 정도

2-4 내가 만든 파스타 


매거진의 이전글 사소한 첫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