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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y 03. 2020

컴플랙스를 극복하는 2가지 방법

여드름으로 보는 

어렸을 때부터 내 얼굴엔 여드름이 있었다. 25살이 되도록 없어지지 않았던 여드름이 이제야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컴플랙스를 극복하는 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두 가지는 함께 병행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는 당연히 공부다. 모든 문제는 한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문제를 공부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문제가 해결될 확률은 분명히 높아진다. 


둘째는 역설적이게도, 컴플랙스에 주는 관심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여드름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무덤덤해진 시점부터 조금씩 여드름이 사라지고 있다. 매번 내 눈에 보이고 거슬리는 컴플랙스를 어느 날부터 무시하는 것은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의식적으로 컴플랙스를 관찰하고, 그 컴플랙스 때문에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그 컴플랙스를 제외하고 엄청나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내 컴플랙스에 관심이 없다. 그 컴플랙스는 내 눈에만 유독 크게 보이는 결점일 가능성이 높다. 


내 생각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면, 그 컴플랙스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여드름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


어렸을 때 여드름은 내 컴 플래스였다. 여드름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 중 큰 요소는 아무도 여드름을 심각한 일로 여기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태도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는 다들 나는 거야", "어른 되면 자연스레 없어질 거야", 


등 무심하게 돌아오는 답변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여드름에 대한 놀림도 스스럼없었다. 


그러나 여드름이 정서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미국과 영국에서 여드름이 있는 사람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피부는 인생이다> p.257

고작 여드름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너무 나약한 것 같은가? 그러나 여드름의 특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드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는 학생들이 가장 예민하고, 본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다. 

문제는 대학 생활이 막 시작된 시점이나 사회에 첫발을 디디고 우정과 애정 관계가 진지하게 발달하는 시기에, 즉 첫인상이 매우 중요한 결정적 시기에 여드름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 여드름 자체가 자신감과 사회성 발달, 정신적 행복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피부는 인생이다> p.257

한창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이성에게도 관심이 생기고 인격이 생성되는 시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집단에게 배척받으면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 흉터는 언제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여드름이란? 


여드름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된 요인 중 하나로 큐티 박테리움 아크네스(Cutibacterium acnes)라는 세균의 과인 증식이 꼽힌다. (...) 이 미생물은 피부 표면에서 떨어져 나와 그곳에 고이는 피지와 죽은 피부를 먹고 산다. 대부분 무해하지만 사춘기에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 피지 분비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 형성 세포와 피지가 뭉쳐진 덩어리가 모공을 막고 이것이 여드름이나 뾰루지의 원인이 된다. <피부는 인생이다> p.53

여드름은 지저분해서, 씻지 않아서 생기는 무언가가 아니다. 그리고 여드름은 개인이 관리를 잘한다고 해서 바로 사라지는 무언가 역시 아니다. 세균의 과인 증식으로 인한 일종의 질병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시선일 것이다. 여드름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조금 더 성숙하고 부드러운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여드름으로 인해 받는 개인의 사회적 스트레스 수치는 줄어들 것이다. 


여드름을 없애는 방법


그럼에도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있다. 이 노력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여드름이 해결될 수는 없다. 다만, 여드름이 조금 나아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관련한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1) 식단 조절 

키 타바 섬 주민들은 지구 상에서 서구식 식단에 전혀 영향을 받은 적이 없는 최후의 집단이었다. (...) 놀라운 결과는 연구 참가자 1,200명 중 단 한 명도 여드름이 없었다는 점이다. (...) 서구식 식단이 피부질환에 최소한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결과다. <피부는 인생이다> p87

많은 육식을 하고, 야채를 먹지 않는 서구화된 식단은 여드름을 가속화한다. 


여드름을 유발하고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가장 확실한 근거로 밝혀진 식품들은 혈당지수가 높아 섭취 시 혈당을 단시간에 크게 상승시키는 특징이 있다. <피부는 인생이다> p88

특히 단 음식의 섭취가 여드름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2) 주의 돌리기


식단과 함께 여드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본인의 태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여드름은 큰 시련이다. 그래서 여드름에 큰 주의를 기울인다. 

꼴도 보기 싫은 여드름을 짜거나 긁어내는 유혹은 이 모든 상태를 악화한다. <피부는 인생이다> p257

당연하게도, 여드름을 계속 만지는 행위는 더욱 상황을 악화시킨다. 청결하지 않은 손이 세균 증식을 촉진할 수도 있고,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짜낸 여드름은 흉터로 남는다. 


이마에 나는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앞머리로 이마의 부분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역시 좋은 생각이 아니다. 

큐리 박테리움 아크네스는 어둡고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 대폭 증식한다. <피부는 인생이다> p54

여드름을 유발하는 균은 머리카락이 가린 이마 속 환경에서 더욱 증식한다. 여드름이 보기 싫어 가린 그 행동이 여드름을 더욱 유발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여드름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그 스트레스는 다시 여드름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가진다. 

스트레스는 여드름을 더욱 악화하므로 환자는 스트레스 때문에 여드름 증상이 갑작스럽게 재발하는 악순환에 빠져 우울증과 불안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다. <피부는 인생이다> p257

그래서 오히려 여드름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외로 여드름에 관심을 줄이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본인에, 혹은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에 생기는 여드름이 신경 쓰이더라도 일부로 주의를 기울이고,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을 더 많이 관찰한다. 여드름을 매일 보고 확인하면, 여드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더 많이 느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 조금 여드름에 무덤덤해지자. 



나는 공부를 바탕으로 여드름을 줄일 가능성이 높은 행위를 한다. 기름진 음식과 단 음식은 피하고, 열심히 세수를 하고 스킨로션은 바른다. 


다만, 이제는 더 이상 매일 거울을 보며 여드름을 확인하며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여드름도 그냥 나를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 중 하나다. 재미있게도 그런 태도를 가지기 시작하니 여드름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런 태도는 의외로 여드름 외 많은 것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태도다. 내가 가진 결점이 있다면, 그 결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는지 행동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결점을 관찰하고, 그 결점 때문에 고통받을 필요 없다. 당신은 그 결점을 제외하고 엄청나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내 결점에 큰 관심이 없다. 


내 컴플랙스는 내가 먹이를 주면서 키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무던해진 컴플랙스는 더 이상 먹고 자란 연료가 없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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