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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Jul 18. 2019

하쿠나 마타타!

탄자니아 교육봉사 후기

올해는 핀란드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터키 이스탄불에 있다. 앞으로 7주 동안 이곳에서도 교육 봉사를 할 것이다.


지난 2018년도 여름방학에는 탄자니아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왔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이곳 터키와 어떤 것이 다르고,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겠다.

탄자니아의 위치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였고, 2주 정도 탄자니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왔다.


1. 아름다운 자연



첫 번째 사진은 밤에 하늘의 별을 찍은 사진, 두 번째 사진은 그냥 차를 타고 다니다 찍은 사진이다. 하늘이 너무나도 파랗고, 아름답다. 한국의 하늘과는 참 달랐다. 한국의 하늘도 언젠가는 분명히 저런 모습이었을 텐데, 수많은 빌딩과 공기오염으로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없는 것이 참 너무 안타깝다.



2. 인프라와 교육의 중요성


봉사활동을 하며 수업을 하였던 아이들과 마지막에 찍은 사진

 아프리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기아문제나 절대빈곤을 겪고 있는 상황들을 많이 연상한다. 굉장히 잘못된 인식이다. 물론 그런 상황 속에 있는 아이들도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의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필자 가르쳤던 학생들은 오히려 교육에 대한 굶주림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수업을 준비해 갔는데,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도는 아주 높았다. 많은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했습니다. 다만 학교에 인프라가 너무도 부족했다. 학교에 전기도 없고, 실험기구도 많이 부족하였다. 선생님들의 실력도 아이들의 수많은 질문과 호기심을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필자는 많은 것을 이뤄왔고, 성공적인 작은 성취들이 많다.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도 높은 편이다. 모든 것들이 온전히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도, 적절한 인프라와 교육환경 없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첫째로는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자신이 받은 것을 감사할 줄 아는 것이 그 시작이다. 둘째로는 그 좋았던 인프라를 다른 사람에게도 제공하고자 한다. 그래서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고, 이번에 터키에도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


아주 작은 실천으로 매달 1$씩 최빈 곤 계층에게 금전적으로 직접 지원을 해주는 give directly에 기부를 하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적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싶다.

1$씩 매일 기부를 1년 정도 하고 있다.


3. 다른 문화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라이언킹에서 가장 흥겨운 멜로디로 익숙한 말입니다. 이는 "모든 것은 잘 될 것이야."라는 뜻을 가진 스와힐리어이다. (정작 탄자니아에서는 라이언킹을 모른다.)


하쿠나 마타타와 함께 탄자니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폴레 폴레(pole pole)이다.


"천천히 천천히"

 탄자니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을 뽑으라면 단연 폴레폴레와 하쿠나 마타타이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모든 것은 느긋하게.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참 적응하기 힘든 내용일 것이다. 처음에는 굉장히 답답했다. 그러나 2주에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적응하며 생각을 해보니, 이 문화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항상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마인드였다.  


그렇게 천천히 여유 있게 느긋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많은 경제적인 부를 누리고 있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삶은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참 흥미로운 발견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빈곤으로 인해 불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여유가 있고, 삶을 즐기고 있었다. 당시 한국의 매일의 치열한 경쟁에 지친 필자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 주었다.


4. 결핍에서 오는 깨달음.


2018년 여름 모두가 기억하는 더위였다. 그러나 탄자니아는 남반구이기 때문에 당시 겨울이다. 그래서 밤에는 춥다. 묵었던 숙소에서는 따듯한 물이 잘 나오지 않았다. 샤워를 할 때마다 극기 훈련을 했다. 기합을 넣고 최대한 빠르게 움직였다.


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해본 경험은 없었다. 항상 따듯한 물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따듯한 물은 당연했다. 당시 2주 동안 찬물로 샤워를 하다가 마지막 즈음에 따듯한 물이 졸졸 나오는 물에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하루의 모든 피로가 따듯한 물과 함께 쓸려 나갔다.


행복이라는 것이 참 사소한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의 상황보다 나아지는 것이 행복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감사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행복을 가질 수 있는 비밀이다.


5. 미시감

미시감: <심리> 기억 오류의 하나.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모두 처음 보는 것으로 느낀다. (naver 백과사전)

항상 스스로 강조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신선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에 언제나 의문을 품고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탄자니아에 가서 많은 감사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일 먹던 깨끗한 물과 샤워할 때 나오는 따듯한 물,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과 공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환경.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항상 주변에 새로운 경험을 하라고 권유한다. 새로운 경험은 그 경험 자체로 시야를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내가 당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번 글에는 터키, 이스탄불의 첫인상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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