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디의 담임쌤 마음 사전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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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4월 XX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여기는 건디의 담임쌤 마음 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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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내 모습 돌아보기 방송, 고품격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건디의 담임쌤 마음 사전 열두 번째 시간입니다.
여러분 저는 오늘 출근했어요.
왜냐하면 체육 대회 인솔을 나왔기 때문인데요. 인솔,, 쉽지 않네요. 정말.
체육 대회 인솔은 처음 해보는 일이에요.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 일을 누군가가 맡아서 해왔을 생각을 하니 마음 한쪽이 아려옵니다.
작년보다 참가 인원도 느는 바람에 인솔이 쉽지 않네요.
아이들도 코치님들도 이미 경험한 대회인데 저만 처음이라 이래저래 눈치 보기 바쁩니다.
인원 체크라도 잘해야죠. 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밖에서는 그렇게 장난치고 어리광 부리던 아이들이 경기를 딱 앞두고는 정말 멋져 보이는 거 있죠?
대회가 주는 긴장감과 아이들이 쌓아온 실력이 합쳐서 멋진 작품 하나가 탄생하는 듯했어요.
아이를 향해 소리치는 어머니와 경기를 막 끝내고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를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지 뭐예요.
하하. 이게 뭔 주책이람.
물론 대회장 밖에서는 “엄마~”를 외치는 여전한 아이들이었지만요.
"여러분도 최근에 교사로서 처음 해본 일이 있으신가요?"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입니다. 많이 남겨주세요.
노래 한 곡 듣고 오겠습니다.
혹시 이 노래 아시나요?
소녀시대가 부릅니다.
‘힘 내!’
https://youtu.be/_0Ke2fThnG0?feature=shared
오늘 나눌 담임쌤의 마음은 바로 ‘걱정스러움’입니다.
담임선생님이시라면 아마 마음속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은 언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십니까?”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입니다.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썬크림은30분전에님께서 “다치진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다음 주에 현장체험학습 가거든요.” 라고.
내가왜숨이차지님께서 “다툼이 생겨서 저에게 와서는 상대방이 먼저 했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남은 2023년을 교실에서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라고.
이제차가운물은이가시려님께서 “제 인생이요.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이 많이 드는데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 딱합니다. 아주요."라고 남겨주셨네요.
저는요. 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걱정스러워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죄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죠.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는 아이 옆에 딱 붙어서 말이죠.
시간에 여백이 생기면 곧바로 핸드폰부터 꺼내요.
밥 먹을 때 꺼내는 건 일도 아니고요.
보호자님 대부분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아십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에 용납해 주시지요.
아이의 스마트폰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 앱까지도 등장했지만, 현실적으로 크게 도움을 주진 않는 듯해요.
왜냐하면 보호자님께서 시간을 늘려주실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아이가 기다려야 할 때나 어떤 일을 잘해서 보상을 주실 때 시간을 늘려주시더라고요.
한두 번 시간을 늘려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보호자님께 요구합니다. 시간을 더 달라고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설정을 한 달에 한 번씩만 바꿀 수 있어야 해요.
저는 아이들이 심심함을 느끼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어요. 큰 여백이 있는 시간이요.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지 않겠어요? 전 확신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아이들 보면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없이도 잘 지내거든요.
아이들은 학교 밖으로만 나가면 3살은 어려져요.
아, 그러면 저부터 스마트폰을 안 봐야겠네요.
저,,뭐라도 하겠죠?
노래 한 곡 들을까요? 에이핑크가 부릅니다.
‘NoNoNo’
https://youtu.be/hspqQuuuGIw?feature=shared
*이 글에 있는 사연들은 사실 모두 제 이야기임을 부끄럽지만서도 조심스레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