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디의 담임쌤 마음 사전 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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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월 XX일 일요일. 안녕하세요, 여기는 건디의 담임쌤 마음 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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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내 모습 돌아보기 방송, 고품격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건디의 담임쌤 마음 사전, 열여덟 번째 시간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어느새 4월의 끝에 다다랐네요.
5월이 반갑다고 “반가워~”하고 저-기서 손 흔들고 있어요.
이제 4월을 보내줄 때가 되었나 봅니다.
그 말은즉슨, 담임쌤 마음 사전도 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흑흑.
교실에서 마무리할 때 빼먹지 않는 활동이 하나 있죠.
‘좋아바’ 다들 아시죠? 저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좋았던 점은 가장 마지막에 이야기할래요.
왜냐하면,, 그냥 제가 그렇게 하고 싶어요!
아쉬운 점 먼저 적어봅니다.
저는 매일 글을 쓰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다고 했는데, 돌아보니 전 반대였네요.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매일 글을 쓸 거로 생각했거든요.
아니 그렇게 다짐했었죠. 굳게요.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이틀에 한 번은 글을 남겼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를래요. (15일을 넘었으니 ‘성ㄱ’이라고,,)
바라는 점은 저에게 바라는 점으로 바꾸어 볼래요.
담임쌤 마음 사전을 기록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이야기였어요. 제가 경험한 교실 이야기요.
그러기 위해선 교실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까먹지 않아야 했어요.
자세하게 기억할수록 이야기는 살아있으니까요.
그래서 순간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제 마음을 움직였던 아이들의 말들을 듣자마자 핸드폰을 꺼내 메모했어요.
조금 귀찮지만 그래도 기록해 놓은 걸 다시 보니 정말 좋던걸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 시작이 끝나지 않길 바라요.
순간을 기록하는 저로 살아가길 아주 아주 바라는 바랍니다.
좋았던 점은 꽤 많아요.
첫 번째는 교실 속 제 모습들이 사라지지 않고 여기 남아있다는 사실이 좋았어요.
좋은 기억이든 안 좋은 기억이든 모두 제 경험이잖아요. 저의 일부분이랄까요.
쌓여있는 기억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정리해서 찾기도 쉽다고요.
참 신기하게도 다음 주에 보면 ‘내가 이랬구나!’ 싶다니까요.
두 번째는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좋았어요.
담임을 맡으면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잖아요. 아니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나를 소진하면서까지 아이들을 위하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지내다가 지내다가 정작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잖아요.
저는 여러 감정을 살펴보면서 ‘나는 이럴 때 평화로웠지’., ‘그땐 참 답답했어.’ 하며 나에게 집중해 보았어요.
스스로를 공감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마지막은 뿌듯해서 좋았어요!
최소 목표인 18일 동안 글쓰기에 성공했다는 뿌듯함?! 적어도 18일 동안 저는 작가였어요.
제가 나누어 드린 담임선생님 마음은 어떠셨나요.
선생님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드렸을까요.
글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선생님으로부터 도망가요. 우리
마지막 곡 들을게요.
이번엔 이어폰 꽂고 들어보세요. 꼭이요.
선우정아가 부릅니다.
“도망가자“
https://youtu.be/0q6DR6EiPPo?feature=shared
*이 글에 있는 사연들은 사실 모두 제 이야기임을 부끄럽지만서도 조심스레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