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의 도쿄 생활을 되돌아보며
책상을 바꿨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내 공간이 생겼을 때 산 책상이었다. 2일 뒤 당장 책상이 필요했기에 아마존에서 급하게 찾은, 가장 싸고 평점이 좋은 책상이었다. 손재주가 많이 모자란 내가 조립한 나사가 1~2개 빠진 책상은 2번의 이사를 견디며 나와 지난 2년을 보냈다. 책상은 간신히 1m가 될만한 길이에 40cm 정도의 넓이의 좁은 책상이었더. 노트북을 올려놓으면 끝인 책상에서 첫 직장 1년 반을 보내고, 이직 준비를 하고, 이직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주로 할 계획인 나에게 이 책상은 너무 좁았다. 새 직장에서도 6개월 정도 좁은 책상에서 버텨봤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2년 만에 한국 집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책상으로 바꾸게 되었다. 헌 책상이 나가고, 새 책상이 들어온 순간 뭔가 방이 안정되었다. 임시로 쓰던 물건이 나가고, 제대로 된 물건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지난 2년을, “일시적인” 시기로 본 것이 아닌가.
나름 번듯한 직장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어쩌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나의 첫 일본 생활을 일시적인 것, 언제인가는 끝날 시기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간 떠날 곳이기에 큰 가구, 좋은 가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야 일본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닌 “집”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확실히 점점 내 일본 집은 한국의 나의 방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심리적 상태가 변한 지금이 지난 2년을 되돌아보기 좋은 때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삶의 한 챕터가 끝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일본 취업에 도전하게 된 이후, 이제야 조금 안정된 기분이다. 여기에 오기까지의 경험들을 시간 순으로, 이야기별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글들은 비록 개인적인 경험과 주관적인 생각들이지만, 일본 생활,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모든 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일본에 사시는 다른 분들의 경험/지식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