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비가 징그럽게도 내리네

by Gerard

마음의 댐에 사랑이 가득 차올라서 방류를 시켜야 하는데 표현을 잘 못하니까 답답하다. 그러니까 일기장에라도 몇 자 적어보려고.

이렇게 안 하면 오늘은 댐이 넘쳐흐를 것 같은 날이거든. 요즘 계속 비가 오니까 더 보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참 더디게 간다. 널 다시 보는 상상을 해봤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할 것 같기도 해. 너도 그래? 첫마디론 어떤 말을 꺼내야 할까 생각해 봤는데 잘 안 떠올라.


한국은 요즘 비가 많이 와. 그래서 그런가. 기분이 더 가라앉고 좀 우울한 것 같아.얼마 전에 발달장애를 가진 일가족이 반지하에 살다가 침수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를 봤어.

자연재해야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일이라지만, 없는 사람한테 더 가혹하게 찾아오는 건 아닐까란 생각에 마음이 좀 안 좋아.


점심을 먹으려고 사무실을 나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내리는 비를 보면서 그러시더라.

"어휴, 비가 징그럽게도 내리네"

할아버지 말마따나 이번 비는 조금 징그러운 것 같기도 해. 빨리 반짝하고 해가 나서 사람들 마음도 좀 밝아졌으면 싶네.


이런 이야기도 너랑 얼굴 보고 하고 싶어. 손 꼭 잡고 말이야. 그러니까 빨리 와.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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