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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Feb 10. 2023

거짓 자아에서 벗어나기

20230205 나들목하늘교회 주일예배

* 2023년 2월 5일 나들목하늘교회 신호기 목사님의 주일 설교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요약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저의 개인적인 해석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눅 4:1-13

1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2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이 모든 날에 아무것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날 수가 다하매 주리신지라
3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5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6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7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8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9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10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1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13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 서론 - 거짓 자아에서 벗어나는 이야기, '미운 오리 새끼'


- 미운 오리 새끼는 신분상승을 위해 노력했던 안데르센 본인의 이야기였다.

- 거짓 자아의 시험, 유혹에서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 1. 소유라는 거짓 자아(1-4)


- 예수님은 서른에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신다. 이것을 공생애라고 한다. 이 시점에 마귀가 유혹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 유혹은, 예수님이 주리신 중에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어보라고 한 유혹이었다.


3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증명해 보이라'는 마귀의 요구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존재하시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시험이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돌을 떡으로 만들어 보라'라고 요구했다. 즉, 마귀는 예수님께 '너의 정체성을 너의 소유로 증명하라'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너의 소유가 너의 가치다'라는, 마귀가 교묘하게 숨겨놓은 거짓된 전제가 숨어 있었다.  


- 물론 예수님은 능히 돌을 떡으로 만드실 수 있으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애초에 우리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닌데, 떡으로만 사는 존재처럼 속이고 시험하는 마귀에게 동의하지 않으셨다. 따라서 마귀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 4: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 예수님은 사람이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라고 하셨다. 여기서 지칭하는 모든 말씀의 핵심이 바로 마가복음 3:17절에 나와 있다.


마 3: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 즉,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의 핵심은 예수님의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이자,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라는 것이다.

-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분도 하나님의 자녀다. 따라서 우리 역시 소유로 증명하라고 주장하는 세상의 음성에서 벗어나, 나의 자아 정체성을 하나님의 자녀라는 존재의 신분으로 증명해야 한다.


- 하나님께서 주신 정체성으로 우리의 신분이 분명하면, 소유와 상관없이 자족할 수 있다. 그에 대해 성경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빌 4:12-13
12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우리가 소유에 의지하거나 소유로 정체성을 삼는다면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다면, 경제적으로, 인간관계적으로, 혹은 그 외 여러 가지 부분에서 비천에 처하는 상황이 있더라도 우리는 능히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주시는 분도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 2. 권세(능력)라는 거짓 자아 (5-8)


5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6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7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 마귀가 예수님께 보여준 천하 만국은 이집트, 로마, 그리스에 해당하는 그 일대 전부였다. 마귀는 눈에 보이는 세상 전부를 예수님께 보여주며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주겠다고 했다.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준다는 말은 다른 말로 능력을 주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조건이 붙었다. 바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이라는 조건이다. 마귀의 이 모든 언어는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능력을 갖추어 너를 증명하라"는 현대어로 해석할 수 있다.


- 그러나 이런 마귀의 유혹에 예수님은 아래와 같이 대답하셨다.


8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 즉, 예수님이 오직 경배할 존재는 하나님 한 분이라는 것이다. 마귀의 언어는 "큰 능력, 많은 능력을 갖추어라"라는 세상의 언어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만의 독특한 은사를 발견하라"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가능해진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처한 환경보다도 자신만의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환경이 비슷해도 예수님과 함께라면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디자인할 수 있다. 즉, (내 친구 D가 늘 하는 이야기처럼) 하나님만으로 설명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 먼 훗날 우리가 하나님을 대면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왜 많은 것을 하지 않았니?"라고 말씀하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구별된 삶을 살지 못했을 때, 주님께서는 "왜 너다운 삶을 살지 않았니?"라고 말씀하시며 마음 아파하실 것이다.


-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할 능력은 우리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마 4: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 드니라


-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할 능력은 오직 우리가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으로부터 온다.


# 3. 인정이라는 거짓 자아 (9-13)


- 세 번째로 마귀는 성경까지 인용하며 아주 교묘하게 예수님을 시험한다.


9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10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1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13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여기에서 기록된 성경은 시편이다. 마귀는 시편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예수님으로 하여금 인정 욕구를 성경으로 정당화시키게 유혹했다. 이어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라고 말하며, 예수님으로 하여금 이적을 행해서 사람들로부터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받으라고 하였다.


- 마귀의 이 교묘한 유혹은 현대에서 우리에게도 비슷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나님, 0일 0시까지 이 일 해결 안 해주시면 하나님 없다고 생각할게요."와 같은 마음가짐은, 성경을 인용하여 나의 인정 욕구를 충족하라는 마귀의 속임에 넘어가는 것이다.


- 그러나 인정으로 나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하면 끝이 없다. 계속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이해받으려는 말만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외롭고, 두렵고, 괴로운 길이다.


- 진정한 능력은 1) 자기 길을 가고 2)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3)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하나님을 시험치 않고, 평가에 메이지 않고 묵묵히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길을, 실제 인생을 살아갈 때 우리는 그 모든 거짓 자아를 극복할 수 있다.


_나들목하늘교회 신호기 목사님 주일예배 설교 | 20230205




 주님, 내가 매일을 살아가며 세상으로부터 거짓 자아로 살아가라는 묵시적 강요를 받습니다. 또한 거짓된 방식으로 시험당하는 상황을 마주합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마귀로부터 1) 소유라는 거짓 자아, 2) 능력이라는 거짓 자아, 3) 인정이라는 거짓 자아를 증명하기를 요구받으셨던 것처럼, 저 역시도 이 세상을 살아가며 나의 소유와 능력, 세상에서의 인정으로 나의 정체성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내고자 과하게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혹사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채찍질과 혹사로 세상에 나 자신의 크고 높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바로 주님의 뜻이라고 교묘하게 나 자신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 나의 정체성은 오직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내가 더 많은 재물과 인간관계를 가지고, 더 많은 능력을 갖추고, 세상으로부터 더 많은 인정을 받는 것은 본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오직 한 가지는 주님께서 빚으신 독특한 나의 모습으로, 주께서 내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에 꼭 필요한 능력만큼 주님께서 나에게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족하며 주님과 기쁨으로 교제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워나갈 수 있기를, 그렇게 훈련되고 난 뒤에는 오직 내게 능력 주시는 주님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그리고 기쁘게 해낼 것임을 이 시간 다시 한번 결단합니다. 주님, 나를 인도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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