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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May 06. 202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명기 8:1-10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 "당신들은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잘 지키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살아서 번성할 것이며, 주님께서 당신들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2 당신들이 광야를 지나온 사십 년 동안,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하십시오. 그렇게 오랫동안 당신들을 광야에 머물게 하신 것은,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당신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당신들의 마음 속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a

3 주님께서 당신들을 낮추시고 굶기시다가, 당신들도 알지 못하고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는 만나를 먹이셨는데, 이것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4 지난 사십 년 동안, 당신들의 몸에 걸친 옷이 해어진 일이 없고, 발이 부르튼 일도 없었습니다.

5 당신들은, 사람이 자기 자녀를 훈련시키듯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도 당신들을 훈련시키신다는 것을 마음 속에 새겨 두십시오.

6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키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하십시오.

7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데리고 가시는 땅은 좋은 땅입니다. 골짜기와 산에서 지하수가 흐르고 샘물이 나고 시냇물이 흐르는 땅이며,

8 밀과 보리가 자라고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가 나는 땅이며, 올리브 기름과 꿀이 생산되는 땅이며,

9 먹을 것이 모자라지 않고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땅이며, 돌에서는 쇠를 얻고 산에서는 구리를 캐낼 수 있는 땅입니다.

10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신 옥토에서, 당신들은 배불리 먹고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1.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랑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2절)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그들의 마음 속을 알아보기 위해 40년동안 광야에서 그들을 유랑하게 하셨다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시험의 과정만이 아니라, 그들도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그들의 연약함과 내밀한 마음을 드러나게 하신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2. 만나의 교훈은 무엇입니까? (3절)

-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간 광야를 유랑하며 농경을 하거나 목축을 하는 등 먹고 사는 일과 관련한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친히 40년간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셔서 기적과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그것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이 말하는 원리 너머에 그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깊고 오묘한 하나님의 원리가 있음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체험의 핵심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한 문장으로 귀결됩니다.


3. 광야의 굶주림이 훈련의 과정이었음을 입증하는 증거는 무엇입니까? (4-5절)

- 어린 시절에 부모님께 혼이 날 때면, "부모님이 나를 미워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혼나고 나서 눈물이 나면, 부모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어린 나는, 부모님의 굳은 표정을 "내가 너무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나를 싫어하셔서 나오는 표정"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표정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밥을 안 먹겠다고 하면 더욱 크게 혼이 났습니다. 그때 부모님의 나이는 지금의 내 나이쯤 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 생각 해 보면,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이 혼나서 우는 것도 안쓰러운데, 밥도 안 먹는다고 하니 더 안쓰럽다"는 감정이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도 처음 부모로 살아보는 것이니, 그런 마음을 스스로 메타인지하고 언어화 해서 자녀들에게 말하기 어려우셨을 것입니다.

-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모님이 나를 훈육하셨던 것은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다섯살이 아니고 서른 다섯이라서, 부모님께서 내가 싫어서 나와 동생을 혼낸 것이 아니라, 나와 동생을 사랑해서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끄시기 위해 우리를 훈육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을 낸 후에도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셨던 것이고, 밥을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셨던 것입니다.

- 그렇듯 주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훈련시키셨지만 그 역시 엄청난 보호 안에서의 훈련이었습니다. 40년간 그들의 옷은 해어지지 않았고, 발이 부르트지도 않았습니다. 모래바람이 부는 거친 광야를 유랑하면서 옷이 해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과학적인 현상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꼭 필요한 훈련의 과정을 주시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적과도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먹이시고 입히시고 손수 보호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저작권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Q.T 본문의 내용은 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 되십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진리,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나를 훈련시키십니다. 그러나 그 모든 훈련은 주님의 완벽한 계획과 철저한 보호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 본문 묵상에서 인용된 것처럼 40일간 금식기도를 하시던 예수님 앞에서, 마귀는 당장 떡을 먹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하시기를 종용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

- 마찬가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는 더 노력해야 해 그리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야 해,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증명해야 하고, 더 부유해져야 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는 굶어 죽을 것이고 너는 도태될 거야. 그리고 아무도 너를 사랑하지 않을거야.' 라고 하는 세상의 묵시적인 목소리에 끊임없이 조급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 목소리의 재촉에 따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달려갑니다.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 그러나 세상의 그 목소리는 결코 만족하지 않고 계속 우리를 채찍질 할 것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에서는 결코 참된 충만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진리는 수 천년 전의 구약시대부터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고자 하신 바로 그 진리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의 목소리에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오직 주님의 말씀과 음성에 주파수를 고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 어린 시절 나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싫고,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살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 그러나 나는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살아가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내가 '내 생각'이라고 생각한 것이 진짜 내 생각인지를 구분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며, 내가 '내 생각대로' 살 거라고 했던 그 '내 생각'이, 진짜 나로부터 나온 생각이 아닐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내 생각'이라고 착각했던 그 모든 생각의 대부분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내가 속한다고 분류되어지는 '집단'으로부터, '당연하다'라는 가정을 하는 방식으로 나의 무의식에 심겨진 생각이었습니다. 청소년기의 어느 시점에 이것을 머리로 깨달았으나, 20대에는 주님이 내게 허락하신 훈련들과, 그를 통해 내가 겪은 삶의 과정속에서 세상의 그 모든 '일반론'이 허상일 수 있음을 뼛속 깊이 경험하고 체험했습니다.

- 그 과정에서, 나는 스스로의 건강을 혹사시키고 믿음생활을 할 시간을 희생하기까지 하며 생각이 마비된 상태로 달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의 중간점에서 참된 진리와 행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그 과정의 끝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충만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또한 훈련의 과정 속에서 주님은 내 손에서 떡을 가져가기도 하셨고, 떡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불안정한 상황에도 처하게 하시고, 반대로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사회적 성공'으로 보일 수 있는 성취도 하게 하셨습니다.

-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통해 내가 깨닫고 있는 것은, '떡으로 비유되는 물질과 사회적 성취는 주님의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명제는 주님의 자녀인 나에게도 진리로 새겨졌습니다. 물론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셔서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주님의 일을 하게 하신 것처럼, 물질과 사회적 성취를 도구로 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는 결코 나의 목적이 될 만한 것이 전혀 아니며, 목적이 될 수도 없습니다.

- 더욱이, 그러한 세상적 성취는 주님의 일을 하기에 필수 불가결한 것도 아닙니다. 주님이 나를 간장 종지로 지으셨다면, 나는 간장 종지로 쓰임받으면 되는 것이고, 그것은 언제든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간장종지로 태어났는데, 굳이 "나는 주님께 쓰임받기 위해 순금으로 만들어진 촛대가 되겠다"고 마음 먹고 주님께 "나를 순금 촛대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떼를 쓸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지금의 부족한 내 모습 그대로도 나는 주께서 나에게 맡기신 나의 사명을 가능한 수준으로 시작해 나갈 수 있으며, 거기에 순종하며 집중할 때 비로소 나는 나를 지으시고 보내신 이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삶이, 내가 이 생에 태어나 가장 가치있는 방식으로 쓰임 받는 삶임을 나는 전심으로 신뢰하며 확신합니다.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 주님, 주님이 나를 지으신 목적대로 내가 사용되기 원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님께서 내게 주시는 훈련을 내가 기쁨으로 감당하기로 결단합니다. 나는 아직도 부족하여 나를 조급하게 하는 세상의 잡음과 사랑 없이 쉽게 나를 판단하는 음성들에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 내가 매일 나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기로 결단하오니, 주님, 이 연약한 나를 기억해 주시고 놓지 말아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주님께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는 삶에 참 진리가 있습니다.


_하나님 나라 QT, 05/05


(굵은 글씨는 성경 본문이나 QT에서 발췌한 내용이고, 얇은 글씨는 제가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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