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눈이 뜨이다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
- 잠언 4장 18-19절
사랑의 길과 이기적인 길은 종착점만 아니라 과정도 다르다. 전자는 점점 환해지지만 후자는 어두워진다. 어둠은 자기기만이 점점 심해진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교만한 게 아니라 자신감이 있을 뿐이다. 마찰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직선적일 뿐이다. 욕심이 많은 게 아니라 사업 감각이 예리할 뿐이다." 자아의 길을 따를수록 이런 부정이 더 생활화되어, 결국 삶이 무너져도 자기가 무엇에 걸려 넘어졌는지조차 모른다. 자기기만이 우리가 범할 수 있는 최악의 오류는 아니지만, 온갖 최악의 행위가 거기서 비롯된다. 현재 내 삶을 가장 망가뜨리고 있는 죄는 내가 보지 못하는 죄다.
반면에 은혜에서 자라 가는 사람(벧후 3:18)은 크게 빛나는 길로 다닌다. 하나님과 자신에게 여태 부정하던 내용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 왜 그럴까? 복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철저히 확신하기에 우리는 자신의 최악의 모습을 인정할 수 있다. 그 사랑의 기초는 우리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이루신 일이므로, 이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도 안전하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03/25
Q. 두세 명의 가까운 친구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남들 눈에는 보이는데 나는 잘 보지 못하는 내 성격 결함이 뭔지 알려 줘."
하나님, 오늘 제가 세명의 친구에게 위와 같이 물어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이 내게 해주는 진실된 말들을 내가 온전히 인정하게 해 주시고, 그것을 인정한 후에도 내 영혼은 안전함을 내가 기억하게 해 주세요.
과거에도 친구들의 진실된 말로 내 삶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 너무 무리하게 전공과목 5개와 전공실험 3개 교양 1개를 신청한 학기에,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망했다고 우스갯소리로 투덜거리니, J가 천사처럼 웃으며 "제쏘야, 그런 태도로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라고 했던 말이 나의 끈기 없는 말과 생각을 크게 반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코딩을 공부하던 시절 너무 많은 사람의 고민과 감정을 책임지려는 나에게 D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언니, 혹시 지금 구원자 가면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해 준 덕분에, 사람을 감히 구원하려던 나의 어리석고 교만한 생각을 깨닫고 경계하며 주님께 더욱 엎드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베를린에서 우연히 만난 S 언니가 부에만 치중한 저의 목표를 듣고는 "제쏘의 목표는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이 세울 법한 목표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직언해 주었던 덕분에, 그날 강렬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나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회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이것 외에도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결함들이 있을 줄로 압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 곁에 보내어 다정한 방식으로 나를 인도하셨던 주님, 내가 더욱 주님 곁에 가까이 나아가는 데에 방해가 되는 나의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또 깨닫게 하시고, 변화하게 나를 인도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