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이랑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결혼 15년 차, 물론 저희 부부도 마음이 상하거나 하는 순간이 있긴 하지만
싸움으로 까지 번지는 건 정말 1년에 한 번...
정말 가뭄에 콩 나듯 하달 까요?
저도 제가 이렇게 살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이상형도 아닌, 열한 살이나 많은 아저씨가 좋아서 매달리며 살게 될 줄은요.
아주 바람 불면 날아갈까, 날 더우면 지쳐 쓰러질까 걱정입니다.
우선 저의 이상형은 키가 컸으면 했고요(미니멈 175 이상!)
어깨가 태평양처럼 넓어서 저를 한 품에 쏙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습니다.
모범생 같은 스타일은 정말 싫었고요.
무엇보다 마른 사람은 정말 싫었습니다
마동석 님 같은 우람한 남자가 좋았어요! ㅎㅎ
그리고 제가 연상을 만날 거라고 생각도 안 했던 이유는
20대 초반, 어렸을 적엔 차라리 동갑내기 친구들이 편하고 좋았어요.
한두 살 많은 오빠들은 하나같이 센 척, 어른인 척, 아주 대단들 하셔서
더 철딱서니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오빠라는 사람과 만나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인도에서 열한 살 많은 과장님을 며칠 본 것도 아닌데,
보면 볼수록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혼하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 스스로를 자각한 순간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결혼할 사람은 정말 따로 있었나 봐요.
무엇보다, 저는 열한 살 연상의 우리 집 아저씨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멋지고, 심지어 귀엽기까지 하고
태산처럼 크게 느껴집니다.
(말랐던 몸은 알고 보니 오랜 시간 합기도로 다져진 이소룡 같은 몸이었고요 ㅎㅎ)
사람을 잘 못 믿고 늘 불안했던 저에게 확신과 믿음이 무엇인지 알려준 사람이자,
지금도 한결같이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는 내 남편이 저는 지금도 너무 좋습니다.
이상형이 아니면 어떻고,
연상연하 부부의 전형적인 모습과 반대되는,
연하의 마누라가 매달리는 부부면 또 어떻습니까.
저는 남편이 좋아서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