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 16년차, 친정보다 시월드가 편안한 이상한 며느리
스물 셋 애기였던 새신부는 시월드 입성 16년차가 되어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참 응애 했네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제 삶에서 가장 큰 업무(?)는 이 집안의 며느리이자 두 아이들의 엄마로 사는 것입니다.
네. 진짜 제가 하는 일 비중으로 치면 며느리 엄마로서의 삶이 가장 일도 많고 바쁩니다.
여섯 식구의 살림은 상상보다 크거든요.
그래서 가만 생각해보니, 이 많은 식구들이랑 있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넘쳐 흐르고 있는데
이걸 가만 두자니 또 글쟁이는 소재가 너무 아까운 겁니다.
다 그림으로 그리자니, 네 힘듭니다. 여섯 명 그려보세요!! 눈 빠지고 손이 후덜거린다구요!
대한민국엔 많은 며느리와 엄마들이 있지만,
아직 (비교적) 새파랗게 젊은데 (마흔 안됐으니 그렇다고 해주쇼...굽신굽신)
시부모님과 16년을 살고 있는 (그것도 심지어 사이 좋음 무척 좋음. 자랑 맞음)
여자는 흔치 않더라고요?
이 한마디만 해도 주변의 공기 흐름을 모두 바꿀 수 있을 만큼
제 라이프가 좀 특별하긴 한가 봅니다. 음하하하
텔레비전 속 시어머니는 죄다 알싸한 중국산 마늘 맛에...
며느리들도 그에 못지 않게 칼칼한 여인들만 있다 보니
이런 시월드 라이프를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으실 거에요.
이런 현실도 있답니다.
그래서 저 16년째 시부모님이랑 산다는 이야기를 해도
더이상 저를 측은하게(?) 혹은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되게 속편하거든요. 히히
시엄니가 구워주는 고기를 넙죽넙죽 받아먹고
밥상에서 맞술하는 이상할 만큼 속 편한 며느리의 시월드 라이프
어디부터 풀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