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쇼호스트 성장기 (10)

To. 이제 막 출발점에 선 동료들에게

by 허성현

오랜만에 쇼호스트 학원을 같이 다녔던 동기와 대화를 나눴다. 당시 학원은 다녔지만 직장이 있어 포기 했다가, 최근 다시 쇼호스트에 도전하는 동기였다. 2년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내 포트폴리오를 보더니 눈을 반짝이며 동기가 말했다.


“한 10년은 쇼호스트를 한 사람 같아요! 성현님” (절대 아님;;)


내가 지나온 과정을 설명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조심스럽지만 나도 이제는 출발점에 서 있는 동료들에게 내 나름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처음 브런치를 시작한 동기는 두가지 였다.


하나는 내 성장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기.

둘은 그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은 누군가에게 내 경험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쓴다.




내 첫번째 조언은 일단 기회가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아니, 신입사원 채용에서 경력을 물어보면 어쩌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보이는 모든 기회에 지원해야 한다. 이 시장 역시 경력이 없으면 누구도 일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간혹 보이는 경력이 없어도 가능할 듯 한 일을 우선 지원 해야한다. 뭐라도 보여줄 걸 만들어야 하니까!


조금더 디테일하게 아래의 3개 정도를 체크했으면 좋겠다.


1)쇼호스트 단톡방 들어가기 (모든 구인공고 겁먹지 말고 다 지원하기!)

2)구직사이트(사람인 등)의 쇼호스트 구인 공고 확인하기

3)무료 쇼호스트 스터디, 쇼호스트 관련 교육 듣기 (필요시 비용이 있는 교육 참여)




내 첫 시작은 단톡방이었다. 운 좋게 그 존재를 알고 입장했다. 요즘은 덜하지만 3~4개의 규모있는 쇼호스트 단톡방에는 경력이 필요없는 공고가 종종 올라온다. 중요한건 아주 명확하게 경력을 요구하는 공고 외 모든 공고에는 일단 지원했으면 좋겠다. (경력을 요구해도 사실 했으면 좋겠다.)


단톡방에는 가끔 교육관련 모집 글 도 올라온다. 나는 거기서 내 쇼호스트 인생을 바꾼 롯데홈쇼핑의 크리에이터 클래스 과정을 듣게 된다. 나름 돈도 주는 쏠쏠한 교육이었는데, 교육의 내용보다도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이후 커리어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착실하게 방송도 하고 교육으로 실력도 늘고 성장했냐고? 전혀!


정말 도움이 되었던 [롯데 크클] 교육 수강 후 1년이 흐르도록 거의 방송을 못했다. 대부분의 방송은 레퍼런스로 사용도 못하는 홈방이거나, 한번 방송 후 짤리기 일수였다. 다양한 교육도 시간만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한번씩 기회를 만났다. 지인(크클에서만난)이 대타로 방송을 추천 해주기도 했고, 지방으로 2박3일간 출장을 가 하루에 8개씩 방송을 하는 기회를 받기도 했다. (3일동안 20개의 방송, 그땐 정말 행복에 겨웠다.) 난 그렇게 소중한 기회속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했던거 같다.


또 내게 중요했던 사실은 조건을 떠나 방송을 하며 쇼호스트로써의 정체성을 지키고 자존감을 쌓아가는 일 이었다. 말도 안되는 요구만 아니면 사실 난 페이가 없는 방송도 나름의 얻을게 있다고 믿는다. 절대 추천하고 권하는건 아니지만 내 스스로만 괜찮다면, 적어도 당시의 내겐 방송을 한다는 그 사실이 더 중요했다. 그거마저 없었다면 난 그 시절을 견딜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도 당시 내가 참여한 스터디가 제공하는 페이 없는 실습 방송에 죽어라 참여했었다. 그리고 마음껏 방송할 수 있어 정말로 행복했다. 메이크업을 하고 멘트를 연습하며 현장으로 향하는 그 길이. 그리고 그건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아! 물론 이 모든 과정 없이도 올라갈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추천한다.


비교적 최근 나는 틱톡 라이브 방송에도 도전했었다. 아는 분을 통해 제안 받았고 몇 번 열심히 해보았지만 돈을 떠나 그건 내 기준과는 맞지 않는 일이었고 내가 즐기지도 못해 그만 두었다. 중요한건 나는 여전히 어떤 제안을 받으면 적어도 마이너스만 아니면 일단 해보는 편이다. 말 그대로 노느니 뭐라도 하자는 느낌이랄까? (단 금전적으로 마이너스를 요하는 이상한 일과 누가봐도 수상한 일은 피해야 한다! 애 아빠인 나는 적어도 마이너스는 못 참는다.)


보통 초보자가 할 수 있는 도전에는 한계가 있고, 잘못 걸리면 아주 이상한 일에 착취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적어도 마이너스가 되는 일, 내 가치관에 안맞는 일에는 선을 긋자. 다만 좀 억울하고 더러워도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신중하되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라도 경험을 쌓고 이력을 쌓아야 하니까. 처음부터 탄탄대로 걷지 못하고 꼬인 커리어로 방송을 시작한 나는 이렇게 기회를 얻었다.


지금 막 출발선에 서 있는 소중한 동료들도 몇몇의 소수를 제외하면 나와 같이 그 시작선에서 방황하고 있을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이제 그 출발선에서 딱 한, 두 걸음 정도 걸어온 것 같다. 여전히 막막하지만 내 나름대로 치열하게 뻗은 한 걸음이, 딱 지난 세월 고생한만큼 자랑스럽다. 모두에게 행운만이 가득하길 바라며 더 많이 도전하고 부딪혀 보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보물 찾기처럼 숨겨진 기회와 인연들이 튀어 나온다.


탄탄대로를 걷지 못한 쇼호스트의 핑계일수도 있지만, 세상에 지름길이 어딨겠나? 자기 속도대로 걷다보면 분명 언젠가 돌아서서 제법 뿌듯한 표정으로 처음의 출발선을 바라볼 날이 있을거라 믿는다.



쇼호스트 단독방 링크


라쇼정

https://open.kakao.com/o/ge1duNYc (0123)

인사이트

https://open.kakao.com/o/gIz9vOMe

No.1

https://open.kakao.com/o/gMaNx9Hb


내가 참여한 도움이 되었던 교육 리스트


롯데홈쇼핑 크리에이터 클래스

익이적인스터디 (무료강의)

익이적인스터디 (무료이후, 유료 정규스터디)

KOS 아카데미 공채대비 단기반

(라이브커머스를 목표로 하는 쇼호스트에겐 KOS 라이브커머스 전문 수업을 더 추천한다)


내가 그 시절 진행한 방송


5만원대 페이의 방송 다수

수수료 베이스 방송 (사실상 페이 없음)

집에서 하는 홈방송 (페이없음 or 5만원선)

익이적인스터디 제공 실습방송 (페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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