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초심은 무엇이었나요?
초심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본다.
얼마 전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나도 내 스스로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별 다른 생각 없이 “에이~ 그 돈 받고 그 일을 어떻게 해.” 이런 말을 내뱉고는 ‘헉‘ 하고 깜짝 놀랐다.
기회만 있다면 부산이라도 페이 없이 달려가겠다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간사해서 뭔가 상황이 좋아지자,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 정도 대우는 받는 사람이었어 생각하게 되더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이건 그게 너무나 당연하고 나는 원래 이랬어 믿게 되더라. 마치 과거의 기억을 싹 지운 사람처럼..
문득 그런 말을 하는 내가 나도 놀랍더라.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라도 놀라면 다행인거지라는 지인의 답변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초심에 관해서는 에픽하이라는 그룹의 투컷씨가 한 명언이 있다. 짧은 짤을 보면 그는 초심이 변했다는 말에 이런 대답을 한다.
“만약 초심이 쓰레기였다면? (ㅋㅋㅋㅋㅋ)”
웃자고 한 말이지만 다시금 생각해 보면 그 말도 맞다. 보통 초심은 현실적이지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 당시의 마음이 말 그대로 초심 아니겠는가? 나 역시 뭐 대단한 초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있었다 한들 사람의 마음은 항시 변하는 것이기에 상황에 맞게 마음이 달라지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게 처음의 마음과 그 과정을 잊어버리겠다는 말은 아니다. 무엇이 되었건 내가 처음에 마음먹고 결심한 게 있다면 그건 분명히 가치 있는 것이다. 처음 회사를 나올 때 내가 막연하게 꿈꿨던 것들을 되돌아본다.
”앞으로는 말하는 것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겠다.”
“그리고 그것으로 성공해서 나와 내 가족을 돌보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를 충만하게 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
아! 물론 난 여전히 힘들어서 건방을 떨래야 건방을 떨 수도 없다. 그럼에도 가끔 먹고살만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이전과 비교해 나태한 태도가 나오는 것도 맞다. 그게 뭐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내가 가지게 된 기회들은 절대 당연하게 아니다. 어제의 내가 힘들게 만든 기회고, 몇 번의 행운이 기적적으로 나를 도와 생긴 결과다.
그러니 가끔 “나 뭐 됐나?”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생각이 든다면 “전혀, 아무것도 안 됐어. 성현아! “ 하고 내 길을 내 속도로 지금처럼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