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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Jun 12. 2016

치열하게 행복하기, 행복하게 치열하기

행복은 날로 먹을 수 없다

행복하게 사는 거 어렵다. 물론 나는 존나 행복하지만, 내가 행복한 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려고 '나름' 치열하게 노력하기 때문이다. (주로 운 때문이긴 하겠지만...)

어제랑 딱히 다를 것 없는 하늘 보고 ‘우와 하늘이 참 아름답네! 이런 하늘 아래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아!’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허구언날 처먹는 김밥이지만 ‘아 나는 진짜 김밥을 좋아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실제로 하늘은 아름답고 김밥은 맛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하늘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김밥을 맛있다고 느끼려면 빡세게 나를 설득하고 또 다잡아야 한다. 인간은 멍청해서, 아무리 ‘그래 난 감사할 게 더 많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해도 5분이면 까먹고 ‘아 저새끼 팔자 좋아 보이네 난 왜 이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운이 쩔어서 안 행복할래야 안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야 또 모르지만, 그렇게 운 좋은 사람 별로 없다. 대개의 경우 행복은 치열하게 추구하지 않으면 챙길 수 없는 덕목이다. 거저 얻어지는 행복만 얻고 싶어하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 행복뿐만 아니라 뭐든 날로 먹을라 드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 행복 소중한 거다. 소중한 거 갖고 싶으면 그에 걸맞는 태도를 보여야 된다.

+ 그렇지만 그저 행복하기만 할 생각은 없다. 삶에는 행복보다 더 멋진 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과는 오랫동안 함께해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치열하게 행복하고, 행복하게 치열해 보자. 이래저래 삶은 치열해야지만 영광의 순간을 맛보게 해주는 치사한 놈인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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