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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Jun 23. 2016

동영상, 텍스트, 만화의 미래

‪#‎동영상‬


동영상이 점점 더 주류적인 매체가 될 거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동영상은 적은 노력으로 몰입할 수 있는 매체다. ‘쉽다’는 관점에선 동영상만한 게 없다. 그러니까 페이스북도 열나게 동영상을 밀어주고 띄워주고 있는 걸 거다. 페이스북은 절대 다수를 위한 서비스니까.


그렇지만 동영상은 정보 전달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텍스트의 경우, 숙련도에 따라서 단위 시간당 정보를 받아들이는 양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한시간동안 3~40페이지를 읽지만, 어떤 사람은 100페이지도 거뜬히 읽는다. 그렇지만 동영상은 누구나 같은 속도로 소비해야 한다.


이 차이는 대다수의 사람들한테는 별로 의미가 없다. 하지만 시간당 소비해야 하는 정보량이 특출나게 많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뼈아플 수 있다. 시간은 갈수록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아졌지만, 해야 할 일은 그보다도 훨씬 많아졌다.


‪#‎텍스트‬


텍스트의 영역은 점점 쪼그라들 거다. 텍스트는 대다수에겐 비효율적이고, 심지어 재미도 없는 매체다. 아날로그가 디지털에 밀렸던 것처럼, 텍스트는 조금 더 고급스럽고, 조금 더 감성적인 매체로 리포지셔닝될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mass한 단위에서는.


그렇지만 심도 있는 논의가 오고가는 영역에서는, 결국 텍스트다. 아직까진 텍스트일 수밖에 없다. 텍스트처럼 심화 메시지를 제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리고 생산해낼 수 있는 매체는 아직까진 없다.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동영상은 너무 느리다.


트레바리가 당분간은 마음놓고 텍스트라는 매체에 집중할 이유이기도 하다. 텍스트 시장은 앞으로 크게 둘로 양분될 거라고 생각한다. 짧고 강렬한 카피라이팅의 세계와 심도있고 진중한 산문의 세계. 이래저래 어중간한 플레이어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질 거다.


‪#‎만화‬


사실 개인적으로 단위시간당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조합은 잘만 조합되면 정말 강력하다. 만화는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는 이미지로, 논리적으로 쌓아올려야 하거나 형이상학적 추상이 필요한 메시지는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만화의 문제점은 아직까지는 생산비용이 비싸다는 거다. 만화는 글에 비해 머릿속 생각이 결과물로 구현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아직까지는’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기술이 워낙 드라마틱하게 발전하는 세상이다 보니 툭하면 ‘아직까지는’이라는 단서를 달게 된다. 이미 몇 가지 단서만 주면 하루키의 문체로 소설도 써 주는 마당에, 만화라고 기계가 못 만들까.


‪#‎참고‬


니콜라 멘델손 페이스북 부사장 “동영상 1년 새 8배…5년 내 페이스북서 글자 사라질 것”

http://news.joins.com/article/20176775


적어도 ‘뉴스’에 관한 한, 동영상의 성장세는 그닥 크지 않다는 옥스포드대 로이터연구소의 보고서에 관한 기사.

http://www.niemanlab.org/…/video-news-isnt-growing-as-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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