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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Jun 28. 2016

업데이트가 되는 사람이 좋다

업데이트와 방향성, 그리고 방황과 변덕

업데이트가 되는 사람이 좋다. 새롭게 나눌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좋다. 항상 같은 레퍼토리와 뻔하디 뻔한 이야기가 싫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좋지도 않다.


꼭 커리어적으로 역동적인 사람일 필요는 없다. 새로운 지식을 소개해주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콘텐츠여도 좋다. 연애 이야기일 수도 있고, 최근에 발견한 맛집이어도 좋고, 우연히 잡지에서 발견한 근사한 브랜드 이야기라도 좋다. 뭐라도 좋으니 업데이트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저 계속해서 어떤 방향으로든 삶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서 그 사람과의 만남이 기대가 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업데이트는 방향성이 있는 변화를 말한다. 개선일 수도 있고, 실험일 수도 있다. 개선이면 좋겠지만, 실험도 나쁘지 않다. 용기 있게 실행해 나가는 사람이라면, 그의 실험을 옆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설레는 일이겠다. 어쨌든 그저 삶을 떠다니게 놔두는 사람이지만 않으면 된다. 계속해서 자기만의 노를 저어나가는 사람이면 된다.


변덕과 방황은 업데이트가 아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변덕과 방황도 다 어딘가로 향하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스스로가 뭘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은 내게는 조금 힘든 일이다. 알고 지내는 거야 뭐 그리 어렵겠냐만, 가깝게 지내기엔 버겁다. 특히 툭하면 하는 일에 싫증을 내고 삶의 방향을 꺾는 사람과의 친밀함은 더 그렇다.


나는 나를 계속 좋아하고 싶어서, 내 삶이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 삶이면 좋겠다. 내가 내 삶을 어디로 향하게 하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서 내 삶의 방향성 때문에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내 삶의 역동성 때문에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설렜으면 좋겠다. 나는 업데이트가 되는 사람이 좋아서, 내가 업데이트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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