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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Mar 01. 2018

<지지 않는다는 말> 함께 읽어요

2018년 3월 트레바리 크루크루 공지


예전에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듬성듬성 연결돼 있었죠. 우리의 일상은 옆 나라는커녕 옆 마을에서 큰 일이 터져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적어도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는 꽤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만족할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믿고 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활약하는 연예인 때문에 길거리의 풍경이 달라지기도 하고,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파생상품 때문에 아버지의 일자리가 날라가기도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나'는 너무 쉽게 보잘것없어집니다. 아무리 애써봐도 나는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에서 지극히 미미한 역할만을 담당할 수 있을 뿐입니다. 너무 쉽게 대체될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싫어도 페이스북에서 싫어요 기능을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에 게시물을 싫어할 수조차 없습니다. 아무리 싫어도 어디나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사표를 던질 수도 없습니다.


연휴를 맞아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을 읽었습니다. 달리기를 주제로 한 산문집입니다. 복잡하고 거대한 사회 속에서 내가 '나'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꽤나 보편적인 방법을요.


물론 작가가 제시한 방법이 모두에게 와닿지는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정답이 하나뿐인 문제는 학교 시험지에밖엔 없으니까요. 저부터도 모든 면에 동의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기에 아직 저는 작가보다는 치기어린 사람인 것 같더라고요. (이게 무슨 뜻인지는 책을 읽어 보시면 됩니다.ㅎㅎ)


아무튼 그래서, 이 책을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가 이 거대한 시스템에서 스스로를 지켜 나가는 방법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물론 크루크루니만큼,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시간도 곁들여서요. 혹시 2018년 3월의 트레바리 크루크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좀 더 아래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놀러가기 제도가 궁금하시다면 클릭해 주세요.


2. 크루크루는 다른 클럽과 달리 놀러가기 전용 클럽입니다. 독후감을 먼저 쓴 15명이 선착순으로 참가 권한을 획득하게 됩니다. 크루라고 해서 자리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먼저 쓰면 장땡입니다.


3. 이 날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는 무엇이 힘든지보다는 각자의 '방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문제의식보단 대안에 집중해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가끔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억울하면 발제합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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