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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Feb 13. 2018

트레바리의 클럽장과 사회적 자본의 민주화

2018년 2월 클럽장데이 후기

‘사회적 자본의 민주화’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기를 쓰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는 이른바 '명문대'의 교육 서비스 퀄리티가 더 훌륭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명문대 교수들이라고 반드시 학문적 성취도가 더 뛰어나거나, 강의력이 훌륭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주제가 네트워크, 그러니까 ‘인맥'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명문대에는 ‘선배'들이 있다. 이들은 후배들의 시행착오를 비약적으로 줄여준다. 선배들은 학창시절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첫 커리어를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지. 어디에 어떤 기회가 있는지. 때로는 알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좋은 기회를 주기까지 한다. 좋은 네트워크 안에 속한 이들은 이렇게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쉽게 성장한다.


(동기와 후배 네트워크에서 오는 이점도 크지만, 클럽장님들과 관계 있는 부분은 아니니 스킵.)


문제는 입시에서 한번 미끄러지면, 그 다음에는 좋은 사회적 자본을 쌓을 기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사법연수원, 유학, (성공한) 초기 스타트업 등. 모두 일반적인 의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니다. 산업이 편중적이거나, 지나치게 도전적이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서른이 넘어서도, 아니 때로는 마흔이나 쉰이 넘어서도, 좀 더 쉽게 ‘좋은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선배가 반드시 정답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 그냥 ‘이런 선택지도 있다’ ‘보통 이렇더라’는 말만 해줘도 된다. 생각보다 이런 말들의 가치는 크다.


인간과 침팬지는 전체 유전자의 90%가 넘는 부분을 공유한다. 결국 한 끗 차이로 이렇게나 달라지는 것이다. 의사결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수많은 의사결정들의 대부분에는 정답이 있다. 굳이 혼자 하나하나 다 경험하며 좌충우돌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마찬가지 아닌가. 인류는 언제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방식으로 진보해 왔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정말 중요한 10%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정답이 있는 부분은 최대한 빠르게 스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레바리의 클럽장 클럽들은 이런 의의가 있다고 믿는다. 클럽장 있는 클럽의 4개월 멤버십 가격인 29만원은 관점에 따라서는 꽤 비싸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시는 클럽장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 이보다 저렴할 수 없다. 단돈 29만원이면 업계에서 가장 역량있는 분들과 20시간이 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개인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은 규모의 커뮤니티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트레바리 안에서 클럽장님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클럽장님들과의 교감을 통해 본인들의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 있길 바란다. 그만큼 아무나 모시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지난 토요일, 열여섯분의 클럽장님들을 모시고 진행한 트레바리 클럽장데이.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자기소개가 이렇게 화끈할 줄은 몰랐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모든 분들이 '왜'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으셨던 것.
상헌님이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해주신 덕분에, 즐겁게 퍼마실(?) 수 있었던 와인 파티. BTS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인상적이었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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